2022-01-17 월요일

'제품이 아닌 가치를 삽니다' 미닝아웃 바람... 유통업계 움직임은?

MZ세대, 소비생활에서 개인 신념과 가치 드러내는 '미닝아웃' 확산되는 추세
백화점업계, 업사이클링 쇼핑백·친환경 젤 아이스팩 등 친환경 포장재 확대
코오롱스포츠, 업사이클링·해양폐기물 재활용 친환경 공간 '솟솟리버스' 오픈

정지은 기자 등록 2022-01-15 00:21:33
center
유기농 마켓 '오아시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저탄소인증 사과. 사진=오아시스 공식 홈페이지
[농업경제신문 정지은 기자]
#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A씨는 지난해부터 '가치 소비'에 관심이 많아졌다. 기후 위기로 인류가 멸망할 날이 앞당겨지고 있다는 다큐멘터리를 봤기 때문이다.

A씨는 "환경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나부터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환경 친화적인가?'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말했다.

식재료를 살 때도 유기농 마켓을 통해 저탄소 인증을 받은 친환경 농산물과 동물복지 계란을 구입한다. 일반 상품에 비해 제품 가격이 비싸지만 만족도는 높다.

또한 일주일에 세 번은 '샐러드 데이'로 정해 간헐적 채식을 하고 있다. 채식을 하는 것만으로도 환경오염을 막는데 일조하고 세계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A씨는 "가치 소비를 실현하다보니 몸과 마음이 더 건강해진 것 같다"며 "제대로 소비를 한다는 것만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생활에서 개인 신념과 가치를 드러내는 '미닝 아웃(Meaning Out)'이 확산하고 있다.

소비자가 사회와 환경 등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는 '가치소비'는 작게는 소비시장, 크게는 산업 전체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미닝 아웃 바람에 따라 백화점, 패션 브랜드 등 유통 업계에서 시행하고 있는 '가치 소비' 움직임에 대해 취재했다.

center
롯데백화점은 버려진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식품관 전용 다회용 '업사이클링 쇼핑백'을 다음달 2일까지 선보인다. 사진=롯데백화점
◇ 백화점, 업사이클링 쇼핑백·친환경 젤 아이스팩 등 친환경 포장재 확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에코백을 들고 다니면 '촌스럽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자연스럽다'고 느끼는 것 같더라고요."

롯데백화점은 버려진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식품관 전용 다회용 '업사이클링 쇼핑백'을 다음달 2일까지 선보인다고 14일 밝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환경과 가치소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많아지면서 업사이클링 쇼핑백을 기획하게 됐다"며 "호랑이 해를 기념하는 캘리그라피가 그려져 있어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롯데백화점에서 선보인 '친환경 젤 아이스팩'은 생분해성 천연유래물질로 만들어 내용물을 하수구에 분리 배출할 수 있어 처리가 간편하게 만들었다.

또한 사과와 배 등 청과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던 내장재 스티로폼도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가능한 생분해성 완충제로 변경하고 포장을 간소화하여 폐기물을 줄이며 친환경적인 포장을 추구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선물세트도 친환경 소재를 이용해 분리배출이 쉽게 가능하도록 만들었다"며 "소비자 반응에 따라 앞으로 친환경 활동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 백화점도 설 선물세트에 친환경 포장을 도입했다. 먼저 친환경 보냉백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원단인 R-PET와 폐의류, 종이 보드 등으로 제작했다.

이는 보냉 효과도 뛰어나 환경 오염의 우려가 있는 기존 합성수지 보냉백을 대체하고 있다. 또한 와인을 담을 수 있는 마 소재의 전용 에코백도 올 설부터 새롭게 선보였다.

center
지난 10일 코오롱스포츠가 제주 탑동에 업사이클링 스토어 '솟솟 리버스(솟솟 RE;BIRTH)'를 오픈했다. 사진=코오롱 스포츠
◇ 코오롱스포츠, 업사이클링·해양폐기물 재활용 친환경 활동 녹아낸 '솟솟리버스' 오픈

'버려질 뻔한 옷이나 물건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곳.'

지난 10일 코오롱스포츠가 제주 탑동에 업사이클링 스토어 '솟솟 리버스(솟솟 RE;BIRTH)'를 오픈했다.

솟솟리버스는 'Waste Less, Wear Longer'(적게 버리고 오래 쓰세요)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코오롱스포츠의 모든 친환경 활동을 담고자 했다.

먼저 모든 제품은 코오롱스포츠가 1~2년차 재고를 업사이클링한 '코오롱스포츠 리버스' 상품으로 구성하고 테이블과 선반, 의자와 같은 집기류는 제주도에서 수거한 해양 폐기물을 활용하여 제작했다.

오래된 건물을 최소한의 리모델링을 통해 바꾸고 버려진 스티로품을 활용한 쇼케이스 선반부터 일회용품을 쓰지 않는 포장까지 '지속가능성'을 고민한 흔적을 그대로 녹여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2030 MZ세대를 포함해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많은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며 "제품을 구입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속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고 말했다.

솟솟리버스를 방문한 고객들의 반응은 '평소 업사이클링 제품과 제로웨이스트에 관심이 많아 좋았다', '등산, 캠핑용품을 대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도 정말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솟솟리버스는 좋은 상품을 더 오래 사용하는 '고쳐 입기' 등 지속가능 경험을 극대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점점 친환경과 가치 소비에 대해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솟솟 리버스처럼 지속가능한 패션 환경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thekpm7@daum.net
<저작권자 © 농업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HEADLINE NEWS

Editor's Pick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