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7 월요일

[2022 신년기획] '어쩌다마주친 토마토' 이영진, ICT 스마트팜 도입... 연중생산 가능

'21 우수 귀농귀촌 20人을 만나다⑭
스마트팜 활용해 노동력을 최소화 하라

홍미경 기자 등록 2022-01-11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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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는 귀농귀촌과 농업창업을 준비하는 도시민, 청년들을 위해 실제 귀농인들의 사례를 찾아 '2021년 귀농귀촌 우수 사례 20인'을 선정했다. <농업경제신문>은 특별취재팀을 꾸려 농촌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2021 귀농귀촌 우수 사례 20인을 만나 경험담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지역 정착과 성공 사례를 들어보기 위해서다. 청년층부터 인생 2막을 시작한 중장년층까지 실제 귀농한 그들이 꿈꾸는 미래 농촌과 그리고 현재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전남 영암에 위치한 '어쩌다마주친토마토' 농장. 이색적인 농장 이름이 한 번에 기억될 만큼 독특한 이곳의 주인은 이영진, 우정애 부부다. 흔히 보는 토마토 하우스와 달리 하우스에는 각종 첨단 시스템이 설치돼 있는 모습이 마치 생명공학 연구실에 온듯하다. 이곳을 총괄 관리하고 있는 이영진 대표의 소개로 하우스 옆에 마련된 사무실로 들어가자 커다란 컴퓨터 모니터에서 그래프와 숫자들이 가득했다. 첨단 ICT 스마트팜 시스템을 설치해 시설 하우스 전체를 이영진 대표 혼자 제어가 가능하다.

직장 다니며 야간 귀농귀촌 교육받아

이영진 대표는 한국후지제록스 복합기 회사에서 기구설계자로 18년간 일한 전문가였다. 잘나가는 탄탄한 기업의 전문직이었지만 평생직장 개념이 없어진 요즘에 미래에 대한 계획은 미리미리 세워놓고 싶었다. 매일 똑같은 일상 속에서 경쟁에 놓은 도시에서의 삶은 벗어나고 싶었다. 그즈음 회사가 유연근무제로 바뀌어 aT센터에서 실시하는 야간 귀농귀촌 교육을 받으며 천천히 귀농에 대한 설계를 해나갔다.

이영진 대표는 농업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기존에 생각하던 농업과 전혀 다름을 깨달았다. 바로 미래 농업의 총아라고 불리는 스마트팜이 바로 그것이었다.

"자금 부담이 적게 들어가도 시작을 할 수 있는 것이 농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농업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찾아다니다가 결국 스마트팜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인터넷으로 온라인 소규모 강좌를 20~30명씩 매주 2회 정도 귀농귀촌교육을 받았습니다."

기초적인 강의를 듣고 WPL 현장실습장에서 직접 농사를 체험하던 중 귀농닥터를 통해서 전남 영암 지역을 소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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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정부 지원정책 눈여겨봐야


귀농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아내의 반대였다. 도시를 벗어난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힘들어했다. 이 대표는 시간을 두고 1년 정도 설득을 했다. 갈등은 다른 곳에서 풀렸다. 아이들 교육 문제였다. 우정애 씨도 아이들이 아스팔트가 아닌 자연 속에서 생활하는 것에는 동의했기 때문이다.

"만족도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처음에는 아내의 만족도가 50% 정도였지만 점점 올라서 60~70 정도 된다고 생각합니다.(웃음) 현재 저는 인천 본가에 올라가면 숨이 턱 막힙니다. 시골 생활이 체질에 맞는 것 같아요."

귀농을 결심하고 첫 번째로 한 고민이 '나에게 적당한 작목이 무엇인가'였다.

"작목을 방울토마토로 선정한 이유는 연중 소득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중에서 토경은 수입이 한정돼 연중 소득이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시설하우스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방울토마토는 1년 작기로 연중 수확을 할 수 있지요. 지금은 안전한 먹거리, 건강한 먹거리를 찾기 시작하는 시기입니다. 친환경 재배로 고정된 판로를 확보하면 수익성은 물론이고 평생직장을 꿈꾸던 제가 적합한 작물이었습니다."

작목을 정하고 농장을 꾸리기에 앞서 연암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환경관리, 영양관리, 스마트팜 온실구축관리, 방제관리 등 체계적으로 스마트팜 교육을 받았다. 이외에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 등에서 필요한 과정이 있으면 선택해서 교육을 받기도 했다.

"귀농귀촌을 하려면 지자체나 정부에서 지원하는 정책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귀농창업자금 신청을 위해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제출했지요. 또 농식품부 ICT융복합확산사업, 농업에너지효율화 사업 등도 지원했습니다. 부지런히 지원한 덕분에 전남 농업기술원 영농일지 자유기장 우수상, 2020 우수경영기록 경진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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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재배 위해 스마트팜 도전


그가 ICT 스마트팜 도입을 추진했던 배경에는 생산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는 점이었다.

"저희 농장은 약 900평 정도로 시설자금은 4억3000만원 정도입니다. 토지는 약 45000만 원 정도 투입됐지요. 중요한 것이 정부 정책과 보조금 지원입니다. 저는 귀농 창업자금 2억 9000만 원을 받고 나머지는 ICT융복합확산사업으로 1억 2000만 원 사업비를 받았습니다.(자부담 50%) 또 농업에너지 효율화 사업으로 2700만 원에 50% 자부담의 자금을 받았지요. 이런 정부 정책이 없었다면 ICT 농장을 만들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이 자금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나머지는 귀농 전 직장 다니면서 모아놓은 자금을 투자해 시설을 설치했다. 토마토 이외에도 현재 3필지 토지에서는 유기농 쌀농사를 하고 있다. 향후 이곳에 체험농장겸 치유농업까지 계획 중이다.

"귀농인에게는 멘토도 매우 중요합니다. 제 멘토는 귀농닥터에서 인연을 맺은 배상록 배 마이스터님과 고흥의 김영윤 토마토 마이스터입니다. 이 두 분에게서 교육도 받고 귀농에 필요한 여러 가지 컨설팅도 받아 전문적인 재배기술을 전수받았습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더 발전하고 연구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수할 수 있는 실력을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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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청년농업인과 협력... 지역민 갈등 줄어


이영진 대표는 귀농인들이 가장 많이 겪는 지역주민들과의 갈등을 다행히 면할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 계신 분들도 그렇지만 영암 분들은 특히 정이 많아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 덕분에 지역에서 불화는 없었습니다. 또 지역 청년 농업인들하고도 관계가 좋아서 서로 협력하며 돕게 되니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되더라고요."

인터뷰를 마치며 이영진 대표는 심각한 농촌 인력난에 대해 꼬집었다.

"인력 관리에 대해 강조하고 싶습니다. 제 경우에는 ICT 시설을 설치해 대부분은 혼자 가능하지만 수확기 등 특정 시기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고용해야 합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파트너로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일의 효율도 높고 비용도 절감됩니다. 그들의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능률이 높아집니다."

이제 농업은 단순한 1차 산업에 그치지 않는다.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린 블루오션이다. 농업과 연계할 수 있는 사업들이 많다. 이영진 대표는 이 가능성을 열어가는데 일조하고자 한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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