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7 월요일

[2022 신년기획] '가빈이네 딸기농장' 김기덕, 가족·저녁이 있는 삶, 귀농이 준 선물

'21 우수 귀농귀촌 20人을 만나다⑪
귀농교육 필수, 우수농가 체험도 반드시

홍미경 기자 등록 2022-01-10 09: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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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에서는 귀농귀촌과 농업창업을 준비하는 도시민, 청년들을 위해 실제 귀농인들의 사례를 찾아 '2021년 귀농귀촌 우수 사례 20인'을 선정했다. <농업경제신문>은 특별취재팀을 꾸려 농촌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2021 귀농귀촌 우수 사례 20인을 만나 경험담을 들어보기로 했다. 그들이 이야기하는 지역 정착과 성공 사례를 들어보기 위해서다. 청년층부터 인생 2막을 시작한 중장년층까지 실제 귀농한 그들이 꿈꾸는 미래 농촌과 그리고 현재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팔만대장경을 모신 법보사찰 해인사가 있는 경남 합천은 물이 맑고 아름다운 자연 풍광은 화폭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해 귀농귀촌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천혜의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합천군 용주면 고품리에서 딸기 농장을 꾸리고 있는 김기덕(47) 대표. 그는 대구 토박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란 차도남이었지만 이제는 어엿한 농부로 변신했다. 지리산 기슭 맑은 물과 공기를 먹고 자란 명품딸기는 귀농이 가져다준 큰 선물이다. 그리고 농촌으로 이주한 덕분에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길어지고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도 맛보는 중이다.

전직 목수에서 귀농하기까지

"귀농 후 가장 만족하고 있는 점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아졌다는 점입니다. 가족 간 시간이 많아지면서 동시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입니다."

김기덕 대표의 전 직업은 목수다. 15년간 목수업에 종사했다. 업무 특성상 시골이나 외진 지역으로 출장이 잦았다. 도심보단 귀촌 지역에 목수 주택이 많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돌아다니면서 많은 귀농귀촌 지역을 봤다. 이 시기부터 귀농 라이프에 대한 꿈이 생겨났다.

"귀농의 꿈을 꾸면서 넘어야 할 산은 미용직에 종사하고 있던 그의 아내를 설득하는 일이었습니다. 농촌으로 이주하게 되면 도시 생활에 비해 애로사항이 많아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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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2017년, 예쁜 딸아이가 생겼다. 올해 5살이 됐다. 부부는 각각 목수, 미용직에 종사하며 맞벌이를 하며 아이를 키웠다.

"생활 여건상 맞벌이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러다 보니 아이와 함께할 시간이 늘 부족했습니다. 가족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한 진지한 대화가 오가기 시작됐지요. 결국 아내를 설득했고 낯설지만 왠지 정감이 가는 경남 합천에 저희 세 가족의 귀농 라이프가 시작됐습니다."

딸기 농사, 초보 농업인에 제격

“초보 농업인에게 딸기만 한 작목이 없어요” 김 대표는 딸기 재배에 만족감을 표했다. 국제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데다 가격 변동 폭도 적다는 이유다. 농업 작물은 특성상 가격 변동이 잦다. 가뭄·태풍 등 자연재해에 취약하다. 날씨가 너무 좋아도 문제다. 전체 생산량이 늘어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딸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량이 높아요. 국내 생산량이 증가하면 해외 판매라는 수단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아 딸기는 대개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됩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얘기죠."

“대구에서 가깝고 교통이 편리한 곳을 찾아다녔습니다. 이 과정에서 특산물이 딸기인 합천을 알게 됐습니다. 집 사람과 함께 고민하다 결국 합천 지역의 딸기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또 목수 경험 덕에 하우스와 내부 시설 등을 구축하는 데는 비교적 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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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냉혹…실제 농사 경험 익혀야


귀농 후 난관은 다른 곳에서 찾아왔다.

"농사는 딸기만 잘 키우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현실을 훨씬 더 복잡하고 의외의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고요. 지하수를 파더라도 농장주가 직접 작업해야 했습니다. 전문 인력을 부르게 되면 모두 비용이 발생하지요. 도시에서는 제반 시설이 모두 갖춰줘 있어서 몰랐는데 농촌에 와보니 많은 것들은 직접 해야 했습니다."

이 문제도 목수 일을 해 온 경험 덕에 그나마 수월했다고. 관련 기술과 노하우가 없는 귀농인이라면 이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는 것이 그의 경험이다.

아직은 초보 농사꾼… 온라인 마케팅도 열심히

농작물 재배만큼이나 판로와 유통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다.

“농업 일에 뛰어든 지 얼마되지 않다 보니 판매, 유통까지는 해결할 문제가 많더라고요. 그나마 현재는 수확물 99%가 지인 또는 공판장으로 판매됩니다. 그런데 딸기는 택배 판매가 어렵습니다. 작물 특성상 쉽게 파손됩니다. 다른 작물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포장해야 합니다."

아직 초보 농부인 그에게 농사일은 여러모로 힘들지만 아내와 함께해 힘이 난다.

"가족이 힘을 한 데 모아 천천히 온라인 마케팅을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마침 합천군에서 유튜버 교육이 열렸습니다. 아내가 현재 교육 수강 중입니다. 아내의 교육이 끝나면 유튜브 등을 비롯한 온라인 마케팅도 천천히 시작할 예정이고 다양한 채널을 통한 홍보,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끝내며 그는 예비 귀농인들을 향해 조언했다.

“귀농에 앞서 해당 작물에 대한 우수 농가를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우수 농가를 선택할 때는 당시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부터 가까울수록 좋습니다. 자주 방문해 현장 경험을 쌓아야 하기 때문이죠. 또 귀농귀촌 교육이 매우 중요합니다. 기초 지식이 탄탄해야 하죠. 그런데 이론 교육만이 귀농의 전부는 아닙니다. 선택한 작물은 직접 경험해보셔야 합니다. 교육과 농업현장에서의 내용은 너무 다릅니다. 실패 없는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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