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7 월요일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매출-순익 엇박자 왜?

매출순으로는 루이비통-샤넬-에르메스
순이익부문선 샤넬-에르메스-루이비통

홍미경 기자 등록 2021-12-03 15: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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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코리아는 2020년 국내에서만 929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업경제신문 홍미경 기자]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명품 브랜드들이 올해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했다. 해외명품 브랜드의 매출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한회사도 주식회사처럼 자산과 매출이 500억원 이상일 경우 실적을 공개해야 하는 신외감법이 시행되면서 실적이 공개됐다.

먼저 루이비통이 매출액 1조원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해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액은 1조467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전년보다 176.7%나 증가했다. 순이익은 703억원으로 284.6% 급증했다. 루이비통코리아의 실적이 공개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명품 가운데 지난해 매출액 1조원이 넘는 브랜드는 루이비통코리아 하나다. 다양한 가격대와 구성, 3대 명품 중 비교적 수급이 안정돼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 패션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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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등 명품 브랜드들이 올해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했다.
이어 루이비통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올린 곳은 샤넬이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만 9295억원의 매출을 올려 루이비통코리아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매출(1조638억원) 보다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34%나 늘어난 1491억원을 기록했다.

에르메스코리아의 경우 지난해보다 15.8% 증가한 419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33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9% 늘었다. 순이익은 98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이익만 놓고 보면 순위가 바뀐다. 샤넬이 1068억원으로 가장 높고 이어 에르메스(986억원), 루이비통(703억원) 순이다.

또 크리스챤 디올, 펜디와 같은 다른 명품 다른 브랜드로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올랐다. 프랑스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의 한국 법인인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4배 늘어난 10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285억원으로 75.8% 늘었다. 펜디는 지난해 매출이 28% 성장한 787억원, 프라다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714억원과 174억원을 기록했다.

명품 브랜드라고 모두 매출이 오른 것은 아니다 국내 법인인 페라가모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5억원으로 전년 실적인 92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매출액은 1056억원으로 29.7% 감소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생로랑의 매출은 2019년보다 12% 감소한 1470억원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74억원을 나타냈. ‘모터백’으로 인기를 끌었던 발렌시아가와 이탈리아 브랜드 보테가베네타는 한국 매출이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각각 12%, 1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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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액은 1조467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19억원으로 전년보다 176.7%나 증가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페라가모와 스페인 브랜드 토즈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질 쳤다. 페라가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30% 감소한 105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51% 줄어든 45억원이다. 매출이 23% 감소한 토즈코리아는 지난해 18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이같은 매출 양극화는 검색량에서도 차이를 냈다.

명품 온라인 플랫폼 트렌비는 올해 자사 판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대 매출액과 검색량 등을 집계해 등급을 매긴 '2021년 명품 계급도'를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트렌비는 명품의 등급을 △엑스트라 하이엔드 △하이엔드 △프레스티지 △프리미엄 △올드코어 △영코어 △에브리데이 7개 등급으로 분류했다.

엑스트라 하이엔드 레벨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가 선정됐다. 에르메스는 200년 가까운 역사와 품질, 장인정신으로 '명품 중의 명품'이라고 불린다.

하이엔드 레벨에 속하는 브랜드는 샤넬, 루이비통, 고야드가 있다. 샤넬과 루이비통은 올해 8~10월 트렌비 최다 누적 판매 순위 4위와 5위를 각각 차지했다.

프레스티지 레벨에서 최근 가장 주목도 높은 브랜드로는 디올, 펜디, 보테가베네타, 셀린느가 선정됐다. 프리미엄 레벨에는 프라다, 구찌, 생로랑, 버버리, 로에베 등이 있다.

특히 구찌는 지난 몇 년간 폭발적 인기를 끌며 올 상반기 패션 전문 리서치 기관 리스트(Lyst) 선정 전세계 검색량 1위 브랜드(올해 1분기 기준)에 올랐다. 구찌는 트렌비에서도 작년 1월부터 현재까지 매출액 및 주문 건수에서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올드코어 레벨의 브랜드로는 락스터드 장식의 발렌티노, 원형과 곡선 디자인을 내세운 끌로에, 밝고 경쾌한 색감이 상징적인 미우미우 등이 꼽힌다. 영코어는 젊은 감성을 대변하는 컨템퍼러리 브랜드들로 실험적인 디자인을 지속 선보이는 발렌시아가와 미니멀리즘의 대표 아이콘인 르메르, 8~10월 판매 순위 7위를 차지한 메종마르지엘라 등이 있다.

매일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브랜드인 에브리데이 레벨에는 코치, 토리버치, 마이클코어스, 에트로 등이 해당된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유로모니터는 "뉴트로(새로운 복고) 열풍을 타고 이에 맞는 디자인을 내세운 명품 브랜드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 이후로 명품을 판매하는 주요 창구로 이커머스(온라인쇼핑)가 급부상하면서 온라인 유통 전략을 잘 짠 브랜드 위주로 주목을 받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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