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05 일요일

'롯데 고인물 물고 텄다' 외부인재 적극 수혈

신동빈 회장, 조직 개방성 강조 혁신 주도할 인재 요구
1인 총괄 대표 체제 변화로 경영관리 추진 가속화
롯데지주 그룹 전체 전략 수립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김상현 홈플러스 부회장, 안세진 놀부 대표 파격 인선

임해정 기자 등록 2021-11-25 18: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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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 총괄대표 兼 롯데쇼핑(주) 대표이사 내정 부회장(왼쪽), 안세진 롯데그룹 호텔군 총괄대표 兼 (주) 호텔롯데 대표이사 내정 사장(오른쪽) 사진=롯데그룹
[농업경제신문 임해정 기자]
롯데그룹이 25일 롯데홈쇼핑 대표에 김상현(58) 전 홈플러스 부회장, 호텔롯데 대표에 안세진(57) 전 놀부 대표이사를 영입하는 등 외부 인재를 적극 수혈했다.

◇ 4개 사업부문(BU) 체제 대신 6개 사업군 HQ제 도입

롯데는 2017년 초 도입한 유통, 화학, 식품, 호텔·서비스 등 4개 사업부문(BU) 체제 대신 6개 사업군을 만들며 사업군별로 헤드쿼터(HQ)제를 도입하는 등 조직 체계까지 대폭 개편했다.

이는 위기의식 속에서 나온 파격적이고 전방위적인 인재 영입과 성과주의 원칙에 입각한 승진 인사로 평가된다.

BU체제에서 HQ 체제로 조직을 개편한데는 5년간 BU체제에서 목적을 달성했지만 급변하는 세계 시장에서 더욱 빠른 변화 관리와 실행, 미래 관점에서의 혁신 가속화를 위한 조치이다.

이에 출자구조와 업종의 공통성을 고려해 식품, 쇼핑, 호텔, 화학, 건설, 렌탈 등 총 6개 사업군으로 계열사를 유형화했다. 여기에 1인 총괄 대표 주도로 면밀한 경영관리를 추진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그밖에 IT, 데이터, 물류 등 그룹의 미래성장을 이끌 회사들은 별도로 전략을 세울 예정이다.

HQ 조직은 기존 BU의 권한에 인사와 재무 기능이 추가되면서 실행력과 함께 자율경영·책임경영이 보강돼 통합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다. 여기에 구매, IT, 법무 등의 HQ 통합 운영도 적극 고려 대상이다.

이로써 롯데지주는 그룹 전체의 전략 수립과 포트폴리오 고도화, 미래 신사업 추진, 핵심인재 양성에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지주사와 HQ·계열사 간 가교 역할을 위해 ESG경영혁신실 산하 사업지원팀도 신설됐다.

◇ 각 분야 전문성 갖춘 외부 인재 적극 수혈

신동빈 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핵심 인재 확보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좋은 인재는 얼마든지 포용할 수 있는 개방성으로 인재들이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조직을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외부 인사를 적극적으로 수혈했다. 김상현 전 DFI 리테일 그룹 대표이사와 안세진 전 놀부 대표이사를 유통과 호텔 사업군의 총괄대표로 각각 선임했다.

유통 사업군 총괄 대표를 맡으면서 롯데쇼핑 대표를 겸하는 김상현 부회장은 한국 P&G 대표와 동남아시아 총괄사장, 미국P&G 신규사업 부사장, 홈플러스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는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대형마트 등 1만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홍콩의 소매유통회사 DFI 리테일그룹의 동남아시아 유통 총괄 대표 등을 맡은 전문 경영인이다.

이는 롯데쇼핑이 설립된 1979년 이후 42년만에 외부 인사가 대표를 맡을 만큼 파격적이다.

호텔군 총괄 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로 선임된 안세진 사장은 신사업과 경영전략, 마케팅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전문가다. 컨설팅회사 커니 출신으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LG그룹과 LS그룹에서 신사업과 사업전략을 담당했고 2018년부터는 놀부 대표이사를 지냈다.

이처럼 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표에 외부 수혈을 한 것은 유통과 호텔 부문 실적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위기감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좋은 실적을 낸 화학 사업군에서는 김교현 화학BU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해 그대로 화학군 총괄대표를 맡았다.

김교현 부회장은 그룹 내 최고 석유화학 전문가로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실적을 회복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1984년 호남석유화학으로 입사해 신규사업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LC 타이탄 대표이사로 글로벌 화학 사업을 이끌었으며,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롯데케미칼 대표를 맡았다.

2019년부터 롯데그룹 화학BU장을 역임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롯데케미칼의 통합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다.

그룹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기반을 다지고 있는 롯데지주 이동우 사장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1986년 롯데백화점으로 입사해 경영지원부문장, 잠실 점장을 거쳤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롯데월드 대표이사를,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롯데 하이마트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20년부터는 롯데지주 공동대표이사로서 그룹의 비즈니스 전략과 재무 등을 맡고 있다. 이동우 부회장은 그룹의 미래역량 강화를 위해 바이오, 헬스케어 등의 신사업을 추진해오고 있으며, ESG 경영 및 브랜드 가치 증진에도 기여했다.

식품군 총괄대표는 식품BU장인 이영구 사장이 롯데제과 대표를 겸한다. 롯데쇼핑의 신임 백화점 사업부 대표로는 신세계 출신의 정준호 롯데GFR 대표가 내정됐다. 롯데GFR 대표이사로는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상품본부장 이재옥 상무가 보임됐다.

고정욱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는 부사장으로 승진 후 롯데지주의 재무혁신실장을 맡는다. 추광식 롯데지주 재무혁신실장이 롯데캐피탈 대표이사로 이동한다.

김용석 롯데이네오스화학 대표이사는 부사장 승진 후 롯데정밀화학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승원 롯데케미칼 전략본부장이 전무 승진 후 롯데이네오스화학의 후임 대표이사로 보임됐다.

롯데컬처웍스 대표로는 최병환 CGV 전 대표를 부사장 직급으로 영입했다. 롯데멤버스에는 신한DS 디지털본부장 출신 정봉화 상무를 DT전략부문장으로 임명하는 등 외부 인재 3명을 동시 영입해 그룹의 DT 혁신을 가속화한다.

롯데는 여성 및 외국인 임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조직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롯데백화점 우순형 상무, 롯데정보통신 곽미경·강은교 상무, 롯데물산 손유경 상무,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심미향 상무, 롯데정밀화학 강경하 상무 등 총 6명의 신규 여성임원이 배출됐다. 마크 피터스(Mark Peters) LC USA 총괄공장장도 신규임원으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96명이 새로 임원이 된 것을 포함해 178명이 승진함으로써 지난해 86명보다 2배 이상 승진 규모가 커졌다. 이처럼 뼈를 깍는 쇄신으로 롯데가 어떻게 변모할 지 주목된다.

임해정 기자 emae9031@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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