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7 월요일

['딸기'의 경제학] 생산량 평균 20만t…'부농' 일궈주는 겨울 대표상품 '우뚝'

죽향, 금실 등 프리미엄 딸기 재배면적 늘어… 음료·베이커리·디저트류 등 ‘딸기 마니아’ 급증세

홍미경 기자 등록 2021-11-21 00: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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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 제철은 5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초여름이지만 이제는 겨울 대표 과일로 농가수익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사진 =죽향
[농업경제신문 홍미경 기자]
과일은 제철에 먹어야 제맛입니다. '겨울 과일의 왕'하면 감귤이 떠오르지만 이제는 딸기가 그 왕좌를 차지했습니다.

딸기는 아메리카 지역이 원산지이며 한국 딸기의 전래는 유럽과 미국, 일본을 거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지 100년이 넘었습니다. 현재는 개량된 품종의 딸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요. 현재 우리가 먹는 딸기는 큼지막하고 당분이 높아서 먹음직하지만 옛날의 딸기들은 조그맣고 떫고 너무 시기도 해서 식용으로 썩 좋은 것은 아니었다고 전해집니다.

◇ 딸기, 언제부터 겨울 과일이 됐나요?

겨울철 과일하면 떠오른 것은 감귤이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감귤을 제치고 딸기가 겨울 과일의 여왕이 됐습니다.

본래 딸기 제철은 5월 중순부터 시작되는 초여름입니다. 1960년대에는 가을쯤 딸기 어린 묘를 밭에 심어두면 겨울을 넘기고 다음 해 봄에 잎이 나고 꽃이 피어 5~6월이 되어야 딸기를 수확할 수 있었습니다. 봄철 딸기는 항산화물질과 비타민C 함량이 특히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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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품종 딸기 '비타베리' 사진=충남 농기원
딸기의 제철이 겨울로 이동한 배경에는 하우스 농업의 발달과 품종 개량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입니다.

1970년대에 농촌에는 비닐하우스가 보급되면서, 80년대에 들어서며 급증하기 시작지요. 가을에 벼를 수확하고 난 후 딸기를 심고 1월부터 비닐로 피복하여 보온을 해주면, 딸기 수확을 3월까지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당시 5월에 수확하는 딸기는 500평에서 쌀 30가마 정도 소득이 됐지만 3월에 일찍 수확을 하면 쌀 100가마 정도의 고소득을 올릴 수 있었다는 것이 농촌진흥청 관계자의 전언입니다.

이때부터 딸기가 고소득 작물로 인식되면서 농가에서는 초겨울부터 햇딸기를 맛볼 수 있도록 점점 시기가 앞당겨졌습니다. 재배면적 또한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고 고양, 부천, 수원에서 재배하던 하우스 딸기가 충남 보령, 논산과 경남 밀양 등으로 옮겨지며 전국적으로 겨울딸기가 생산됐습니다.

또 설향 품종의 등장도 겨울딸기 인기에 한몫했습니다. 설향은 기존 재배되던 품종에 비해 생산량이 20% 높고, 크기도 크고 단단해서 유통과 보관에도 용이합니다. 겨울철에도 생육이 좋아 흰가루병에 강했습니다. 때문에 초겨울부터 수확이 가능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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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년 딸기 유통실태조사 결과 전체 딸기 재배면적은 6144ha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 딸기 재배면적 6,144ha... 전년대비 8.1% 증가


제철이 바뀐 딸기의 인기로 생산량도 증가했습니다. 1980년대 중반부터는 아예 벼를 심지 않고 딸기만 재배하는 전업농이 늘어갔어요.

2020~2021년 딸기 유통실태조사 결과 전체 딸기 재배면적은 6144ha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습니다. 생산량도 전년대비 11.3% 증가했습니다. 특히 늦은 정식과 한파로 지연되었던 물량의 출하, 주산지 중심 재배면적 증가로 2021년 1~3월 출하면적이 증가했답니다.

2020~2021년 딸기의 경우 일조량 증가와 기온 상승으로 당도 및 경도 등 평년대비 작황 양호하며 냉해 피해도 적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평년대비 생육이 양호했지만 담양 지역의 경우 홍수 피해로 인해 생산량 5%가량 감소(p) 했고 조사 지역 딸기 품종 중 설향을 80% 이상 재배했습니다. 죽향, 금실 등 지역 특산품화된 우수 품종인 프리미엄 딸기는 재배면적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딸기의 단위당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최근 5년(2013~2017) 동안 평균 20만 t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품종별로는 설향, 죽향 등이 빠른 속도로 보급되면서 지난 2015년에는 국내 품종 정식 비중이 90%를 넘었습니다. 특히 설향은 2018과 2019년 전체 딸기 재배면적의 84%로 추정됩니다.

유통가 역시 겨울철 딸기 매출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매출 부동의 1위인 감귤을 앞서거나 바짝 뒤를 쫓을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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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에서 딸기를 고르고 있는 소비자. 딸기는 겨울철 대표 상품으로 꼽힌다. 사진=롯데마트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이마트에서 딸기 매출이 13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와인, 라면, 맥주에 이어 매출 상위 품목 4위에 올랐다. 과일 매출 가운데 딸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넘었습니다.

오랫동안 겨울 제철 과일로 부동의 인기 1위였던 감귤은 2위(과일 매출 비중 14.3%)로 내려갔고, 감귤 매출에 포도(3위·11.7%) 매출을 합쳐도 딸기 비중에 못 미칩니다.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죠.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부터 27일까지 GS25의 딸기 매출은 전년 동기 109.1% 증가한 데 비해 밀감은 45.9% 증가했습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12~1월엔 귤보다 딸기가 잘 팔린다"라며 "딸기가 봄보다 겨울에 잘 팔리면서 겨울 제철 과일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전체 과일 판매 중 딸기는 30.3%를 차지했습니다. 2010년부터 롯데마트에선 봄철인 3~4월보다 겨울(1~2월)에 딸기가 더 잘 팔리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에 판매되는 딸기 비중은 51.7%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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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의 '유어스딸기샌드위치'(왼쪽부터),CU 'CU딸기샌드위치', 세븐일레븐의‘딸기크림치즈샌드. 사진=각 사
◇ 딸기 샌드위치·디저트, 딸기뷔페… 유통가도 '冬 딸기 전쟁'


겨울 딸기의 인기는 MZ 사이에서도 폭발적입니다. 매년 호텔마다 앞다퉈 선보이는 딸기 뷔페는 한 달 전부터 예약이 끝나기도 합니다. 편의점, 식음료업계 역시 딸기를 이용한 음료나 베이커리, 디저트류를 일찌감치 내놓으며 ‘딸기 전쟁’에 돌입하기 바쁩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11월 11일 온라인 예약 주문을 통해 업그레이드한 딸기 샌드위치를 판매한다고 밝혔습니다.

GS25는 딸기 산지의 수확 물량을 고려해 11월에는 GS25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더팝’을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12월 초부터는 GS25 오프라인 매장에서 딸기 샌드위치를 본격적으로 판매합니다.

올해 GS25는 딸기 샌드위치에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생크림과 와플 크림을 배합해 만든 특제 크림에서 와플 크림 대신 한층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풍미를 자랑하는 커스터드 크림으로 바꿨으며, 딸기는 논산과 산청 등 당도가 높기로 유명한 산지의 ‘설향’ 품종을 사용해 맛의 절묘한 조화를 이뤄냈습니다.

이외에 각종 디저트와 샌드위치 등 딸기를 활용한 신메뉴가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누구나 좋아하는 상큼한 맛, 그리고 SNS 사진촬영에도 좋은 선명한 빨간빛과 예쁜 모양은 젊은 층들이 선호하는 트렌드와 통하기까지 합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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