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7 월요일

['가래떡'의 경제학] 11월11일은 '가래떡데이'...쌀 소비 촉진 마케팅은?

2006년 농식품부가 공식적 연례행사로 지정했지만 후속 노력 부족 아쉬워
틀에 박힌듯한 가래떡 증정행사 탈피… 차라리 '떡볶이데이'로 전환 의견도

임해정 기자 등록 2021-11-10 14:2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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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은 농업인들을 위해 정부가 법정 기념일로 제정한 ‘농업인의 날’이다. 빼빼로데이에 가려진 농업인의 날은, 우리의 밥상을 위해 힘쓴 농업인의 노고를 격려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사진=커뮤니티
[농업경제신문 임해정 기자]
11월 11일은 무슨 날일까요? 많은 사람들은 빼빼로를 먹으면서 사랑을 고백한다는 ‘빼빼로데이’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11월 11일은 농업인들을 위해 정부가 법정 기념일로 제정한 ‘농업인의 날’이기도 합니다.

빼빼로데이에 가려진 농업인의 날은, 우리의 밥상을 위해 힘쓴 농업인의 노고를 격려하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왜 11월 11일이 농업인의 날이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토(土) 자에 있습니다.

흙 토(土) 의 획을 풀어쓰면 열십(十) 자와 한일(一) 자 즉 11이 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지요.

이처럼 11일이 두 번 겹치는 11월 11일은 단 하루 만이라도 농촌과 농업인의 수고를 기억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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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원시 팔달구 NH농협은행 경기영업부에서 직원들이 경기미로 만든 가래떡을 고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사진=뉴시스
농업인의 날, 대표행사 ‘가래떡데이’

농업인의 날 기념행사인 가래떡데이는 빼빼로 대신 우리 쌀을 이용한 간식을 즐기자는 뜻에서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숫자 1처럼 4개나 있는 긴 가래떡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기념일은 안철수연구소에서 팀별로 모여 가래떡을 먹는 캠페인을 시작으로 2006년 농식품부가 공식적인 연례행사로 지정하면서 정착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내 이벤트에서 시작돼 지금은 하나의 문화 행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06년에는 가래떡데이 행사로 초등학생들과 함께 오색 가래떡 뽑기를 진행해 세계에서 가장 긴 떡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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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 다양한 빼빼로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뉴시스
뻬빼로데이 > 가래떡데이, 사람들은 왜 빼빼로에 열광할까?

가래떡데이가 공식 지정되면서 농식품부와 각 지자체들은 다양한 홍보와 마케팅을 시도하면서 문화 이벤트를 강화했지만 제과업계의 대형 판촉 이벤트는 넘기 힘든 거대한 벽으로 자리 잡았고, 가래떡데이는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지 못했습니다.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등은 해마다 빼빼로 판매량을 늘려잡고 있고 관련 제품을 팔기 위해 판촉행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소비 욕구는 화려하게 포장된 알록달록한 빼빼로에 몰렸습니다.

지자체들은 뻬뻬로데이 행사에 맞대응해 가래떡데이 관련 행사를 열고 농협은 가래떡데이 응원 이벤트 및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무료로 배포하는 등 홍보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보여주기식 행사와 식상한 이벤트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실제 대형마트와 편의점, 백화점만 가도 눈이 가는 화려한 빼빼로데이 선전에 비해 가래떡데이 관련 제품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고 가래떡만의 독창성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마케팅이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때문에 구매 욕구를 유발하는 다양한 콘셉트, 디자인, 기능성 등을 고려한 마케팅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포장 디자인 또한 기존에 밋밋한 디자인들과 차별성을 두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 확보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체험마케팅, 고객의 요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마케팅을 연구한다면 가래떡데이가 정착하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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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익산시 송학동 삼진떡집에서 김명호 대표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홍국쌀 등 기능성 쌀로 만든 가래떡을 뽑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래떡데이’, 농민들의 웃음 되찾아 줄 행사돼야

가래떡데이는 기본적으로 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래떡데이가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을수록 우리나라 먹거리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1년 우리나라 쌀 예상 생산량은 382만 7000t으로 전년대비 9.1% 증가를 전망했습니다.

하지만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20년 기준 2.5%(1.5kg) 감소하는 등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 쌀 수급불균형 문제가 심화되고 쌀 값은 하락하고 있습니다.

11월 11일은 농업을 살리는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전국적으로 가래떡데이 행사를 펼치고 알려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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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청에 찍어 먹는 가래떡. 사진=커뮤니티
가래떡 어떻게 먹어야 맛있을까?

가래떡은 귤과 함께 겨울의 대표 간식으로 불립니다.

떡집에서 갓 뽑은 가래떡을 한입 베었을 때도 맛있지만 가래떡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들 또한 훌륭합니다.

그중 가래떡 구이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요리법입니다. 은은한 불에 가래떡을 바삭하게 구운 후 취향에 따라 조청, 조미김, 고추장 소스에 곁들여 먹으면 그 맛이 일품입니다.

또한 떡볶이, 가래떡양념돼지갈비, 가래떡베이컨볶음, 가래떡궁중떡볶이 등으로 다양하게 요리해 먹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꼬치를 만들어 어묵탕에 푹 끓인 물 떡 등 국물요리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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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 사진=커뮤니티

◇ 가래떡데이, 틀에 박힌 기념일 NO!

가래떡데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에도 농식품부와 지자체는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매년 틀에 박힌듯한 응원 이벤트와 가래떡 증정행사는 소비자들에게 그저 지루한 행사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가래떡데이 조사에 응한 A시민(30대)은 "11월11일이 농업인의 날인지도 몰랐고 특히 '가래떡데이'는 처음 듣는 말이다. 가래떡을 딱히 사서 먹고싶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농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베트남 현지 GS25편의점과 함께 재미있는 기념일을 마련했습니다.

바로 '떡볶이데이'라는 기념일을 만든 것 인데요, 11월 11일을 가래떡데이가 아닌 친숙한 '떡볶이데이'로 지정해 베트남 국민간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홍보 전략을 마련한 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은 '떡볶이'를 이용한 것은 쌀 가공품 소비를 활성화시킬 뿐만 아니라 '떡볶이데이'라는 기념일을 각인시키는데 좋은 요인이 됐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차라리 인기없는 가래떡데이를 '(쌀)떡볶이데이'로 바꿔 대대적 이벤트와 떡볶이 행사를 펼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라고 지적합니다.

보다 많은 쌀 소비를 위해 농식품부 등 관계 당국도 심각히 고민해봐야 할 시점입니다.

유명무실해지는 가래떡데이! 감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념일의 인지도를 높이고 가래떡 구매의도로 이어지도록 농식품부와 각 지자체들은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임해정 기자 emae9031@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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