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7 월요일

[‘오징어’의 건강학] 기운 보하고 혈액순환 촉진…‘꾸준히 먹으면 자식이 생긴다’는 옛말도

최영운 기자 등록 2021-11-06 03: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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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는 전 세계에 450~500종이, 우리나라 연안에는 8종이 살고 있다. 사진=커뮤니티
[농업경제신문 최영운 기자]
최근 ‘오징어 게임’ 웹드라마가 100여 국서 넷플릭스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지구촌을 빨아들이고 있죠~.

한국의 고유 콘텐츠가 세계에서도 통하며 K팝 등에 이어 ‘K콘텐츠’ 까지 세계인의 마음을 훔치고 있습니다. 물론 넷플릭스와의 수익률 배분에 있어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왕서방 아닌 노랑머리가 가져 간다’는 비아냥도 있지만요….

그래도 추억 속 오징어 게임을 재소환해 코로나19로 우울해진 요즘, 잠시 추억에 잠기는 여유를 줘 나쁘지만은 않네요.

◇ ‘오징어 게임’ 홍보 효과로 트레이닝복, 운동화, 마스크 등 관련업체 들썩

‘오징어 게임’ 히트에 따라 극중 게임 참가자들의 트레이닝복, 운동화, 진행요원 마스크 등 관련 상품들이 높은 판매고를 올려 관련 업종도 함박웃음이라고 합니다.

또 드라마와 직접 연관 없는 오징어도 오징어 게임의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 식재료 배송업체에 따르면 10월 초 오징어 주문량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9%나 폭증했습니다. 이에 더해 오징어가 첨가된 라면, 과자 등의 매출도 상승세이며 요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오징어 버거, 오징어 치킨과 같은 신메뉴를 경쟁적으로 출시중이어 모처럼 식자재업체도 흥이 났고요, 그야말로 가을 오징어 제철 시기와 맞물려 오징어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어 다행입니다.

역시 실물경제는 ‘물 흐르듯 잘 돌아야 산다’는 말이 맞군요.

그럼 우리 식생활에서는 어디서, 어떻게 이 몸값 높은 오징어를 만나볼 수 있을까요?

우선 회, 건어물, 찜, 튀김, 탕 등 매우 많은 모습으로 우리와 한 몸이 되겠죠, 요즘처럼 추워지면 오징어튀김, 오징어회에 술 한잔도 ‘딱’ 생각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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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어 오징어. 사진=커뮤니티
◇ 기운 보하고 혈액순환 촉진…‘꾸준히 먹으면 자식이 생긴다’는 옛말도

우리와 한몸된 오징어는 우리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요?

자생한방병원 한방내과 강만호 원장에 따르면 한의학적으로 오징어는 성질이 평이하며 기운을 보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심장, 간, 신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징어의 딱딱한 석회질 부위는 오적골(烏賊骨)이라는 한약재로 가공돼 지혈 치료에 쓰였고, 먹물도 혈액이 한 곳에 정체되는 증상인 어혈을 푸는 약으로도 활용됐답니다.

강만호 원장은 “오징어는 ‘꾸준히 먹으면 자식이 생긴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여성질환에 특히 효과적”이라며 “대표적인 한의서인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 따르면 오징어는 빈혈과 월경불순, 하혈 등을 치료해 임신에 도움이 된다고 기록돼 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 영양학적으로도 오징어는 임산부와 폐경기 여성 건강 관리에 이롭다네요. 오징어의 아이오딘(요오드) 성분은 임산부 회복에 도움이 돼 미역국, 삼계탕만큼이나 오징어 탕, 오징어 무침 등이 산후조리 추천 음식으로 꼽힙니다.

오징어에 함유된 아미노산이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호르몬 결핍으로 나타나는 심혈관계 질환을 개선시킨다는 국내 연구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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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회. 사진=커뮤니티
◇ 오징어에 함유 아미노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결핍으로 나타나는 심혈관계 질환 개선

또한 오징어에는 피로회복 물질인 타우린이 풍부해 간 기능 향상, 뇌졸중 및 부정맥 예방에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타민E, 아연, DHA 등도 많아 아동과 노인의 두뇌 발달에 도움이 된다네요. 오징어 먹물 속에는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고 소화에 도움을 주는 물질인 뮤코다당류가 포함돼 있고요~.

하지만 좋은 것도 너무 남용하면 탈이 나겠죠.

효능만점 오징어도 만능 식재료는 '절대 환영'은 아니랍니다. 오징어는 퓨린이 다량 들어있기 때문에 현재 통풍을 앓고 있거나 요산 수치가 높다면 증상을 심화시킬 수 있어 절제가 필요하니 주의가 필요하답니다.

◇ 통풍 앓고 있거나 요산 수치가 높다면 증상 심화시킬 수 있어 식용 절제 필요

강 원장은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마른 오징어의 경우 딱딱하고 질긴 식재료 특성상 과다 섭취 시 소화장애를 부르거나 턱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며 “갑작스러운 기온 하강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요즘 적당량의 오징어 섭취로 입맛을 돋우고 건강을 관리해나가는 계기로서 삼도록 하자”고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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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관의 오징어. 사진=커뮤니티
오징어에 대한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서양인들은 먹는 수산물 중 하나인 오징어를 잘 먹지 않는다는 사실! 오징어 먹물만 요리재료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치맥(치킨+맥주)와 쌍벽을 이루는 맥주 안주가 바로 오징어. 이 오징어에는 낙지, 문어와 함께 타우린의 보고로 꼽힙니다. 이 타우린은 오징어류를 건조할 때 표면에 생기는 하얀 가루로, 마른 오징어의 경우 무려 1259㎎의 타우린을 함유하고 있다네요.

음주 때 마른안주의 대명사이기도 한 오징어는 타우린이 풍부해서 지친 몸에 활력을 주고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을 줘 이탈리아·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에선 먹물을 스파게티·파스타의 원료로 사용한답니다. 특히 이탈리아 지역에선 먹물이 정력·간 보호에 효과가 있으며 특히 여성 건강에 이로운 것으로 소문이 나 있고요~.

영양학자들은 타우린을 콜레스테롤이나 혈압을 강하하고 피로 회복, 시력 회복, 심장병·동맥경화·암 예방에 유용한 물질로 꼽습니다.

◇ 오징어 표면의 '타우린', 신경교세포 활성화 시켜 치매 예방에도 도움 보고서도

타우린 성분을 쥐에게 30㎎씩 6주간 급여했는데 타우린을 먹은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비교해보니 타우린을 꾸준히 섭취한 쥐가 뇌 인지능력이 더 뛰어난 연구 결과를 나타냈다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타우린을 꾸준하게 섭취하면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Beta-Amyloid)를 작게 만들고 기억력과 연관 있는 신경교세포가 활성화돼 치매에도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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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사진=커뮤니티


이렇게 몸에 좋은 오징어도 잘못된 정보로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죠.

흔히 오징어는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징어에 콜레스테롤이 많다고 하는 것은 오징어 근육 중에 포화지방산이 약 30% 들어있기 때문이랍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오징어의 콜레스테롤은 체내에 들어가면 양질의 고밀도지질단백 콜레스테롤(HDL)로 전환돼 나쁜 저밀도지질단백 콜레스테롤(LDL)로 바뀌지 않는다는 보고서도 있고요.

의학계에서는 HDL이 유익한 이유로 중성지방함량은 적고 단백질 비율이 높아 말초혈관에 과다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흡착하여 간으로 되돌려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 오징어에 대한 오해? 콜레스테롤 체내 흡수 후 양질의 콜레스테롤로 전환

한방에서도 오징어가 원기를 돋우며 안구백태증과 오랜 체증으로 인한 복부 팽만에 효과가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시다. 기를 보하고 의지를 강하게 하며 월경을 통하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정(精)을 많게 해서 아이를 많이 낳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요.

숭의여자대학교 식품영양과 연윤열 교수는 “오징어의 칼로리는 100g당 87㎉로, 비만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오징어를 이루고 있는 주요 영양소는 단백질이다. 그렇기 때문에 반건조나 마른 오징어처럼 수분을 제거한 오징어의 단위 무게당 단백질 함유량은 소고기보다 3배나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 오징어는 셀레늄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세포가 대사하는데 필수 성분으로 면역력 향상과 여러 질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학술적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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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주인공으로 출연한 이정재씨가 CF모델로 변신.
◇ 오징어? 머리 부분에 다섯 쌍의 다리…지구 온난화와 중국어선의 무차별 남획으로 어민들 ‘신음’

오징어란 연체동물로 두족강 갑오징어목과 살오징어목의 일부 종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머리 부분에 다섯 쌍의 다리가 있고, 그중 한 쌍의 촉완에 있는 빨판으로 먹이를 잡는다고 설명됐습니다. 몸통의 끝에 지느러미가 있으며 적을 만나면 먹물을 토하고 달아나고요. 오징어의 종류로는 참오징어, 물오징어, 쇠갑오징어, 귀꼴뚜기 따위가 있습니다.

오징어는 전 세계에 450~500종이, 우리나라 연안에는 8종이 살고 있답니다. 이들 오징어 중 최대 종은 대왕오징어류로 외투막의 길이가 6m에 이르고 최소 종은 애기오징어류로 외투막의 길이가 1.6cm에 불과하다네요.

오징어 잡이 성어기는 9월부터 12월까지로 ‘오징어는 울릉도’라는 말이 있죠.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지구 온난화와 중국어선의 무차별 남획으로 어민들은 '오징어 게임'의 위세 만큼의 큰 즐거움을 얻지 못한답니다.

아, ‘오징어 게임’ 웹드라마의 주인공인 이정재씨는 최근 하림이 야심차게 출시한 ‘The미식’ CF모델로 나서 라면의 재발견에 도전한다네요.

최영운 기자 youngunni@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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