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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오르자 낙농업 위기? 사료비 폭등대책 마련해야

정지은 기자 등록 2021-10-13 15:3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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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 정지은 기자]
국내 우유 가격이 4~5% 일제히 상승했다. 이에 소비자들이 저렴한 해외 멸균 우유에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국내 낙농업 위기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낙농가는 우유 생산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값이 폭등하고 있어 우윳값이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부산에서 35년 동안 낙농업을 한 A씨는 "우윳값이 올라도 낙농가들은 다 힘들어한다"며 "눈만 뜨면 사료값, 풀값 등이 올라 사업을 접는 농가도 많은 상황"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향후 우유값 인상을 막으려면 사료비 폭등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씨는 "우유 생산비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값이 올해만 해도 몇 번 올랐는데 우윳값이 안 오를 수 있겠냐"며 "정부에서 사료비를 지원해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원유 L당 가격이 926원에서 21원(2.3%) 오른 947원으로 인상됐다. 이에 따라 유업체들은 서울우유가 5.4% 인상한 것을 시작으로 빙그레, 남양 등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우유 제품 가격이 4~5%가량 일제히 오르면서 가격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장기 보관이 가능하고 가격까지 싼 수입 멸균우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가격은 1리터당 1천7백 원 정도로 국내 일반 흰 우유보다 40%가량 저렴하다. 이는 젖소를 목초치에 방목하는 유럽의 사육 방식이 국내 젖소 사육 방식보다 생산비가 덜 들기 때문이다.

수입 멸균우유를 구입한 소비자들은 '우리나라 우유보다 저렴하고 맛이 진하다', '유통기한이 길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어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올 8월까지 수입산 멸균우유 수입량은 1만 4천 톤까지 급증했는데, 이미 지난해 전체 수입량을 넘어섰다.

값싼 수입산 멸균우유가 시장을 장악하면 국내 우유가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사료값 폭등대책, 유통마진 등의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홍문표 의원(국민의힘, 홍성·예산)은 "농식품부는 과도한 유통마진, 사료값 폭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원유가격 인하만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본의 배합사료안정기금제도 같은 사료값 폭등대책 마련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현재 농식품부는 낙농제도개선 초안을 마련하는 실무추진단·자문단·연구용역 추진과정에서 낙농가 등 이해관계자들을 배제한 채 낙농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어 낙농가들이 반발하고 있다.

A씨도 "정부는 이해관계자를 배제한 채 원유 공급 가격 인하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며 "국내 낙농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료 가격을 낮추는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thekpm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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