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1-17 월요일

수협 임직원 2명 중 1명꼴로 비리 처분.. 5년간 횡령만도 82억

홍문표 의원 국감자료.. "솜방망이 보다 못한 면피용 징계"

강재규 기자 등록 2021-10-07 16:34:18
center
모 수산업협동조합 위판장/자료=농업경제신문db
[농업경제신문 강재규 기자]
국내 유일 어민을 대표하는 수협.

하지만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종 비위 투성이다.

수협 지역조합 임직원 2명 중 1명이 횡령, 배임, 인사비리 등의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수협 내 각종 비리가 만연해 있는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협 지역조합 임직원들이 각종 비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있음에도 그 처분 강도가 '솜방망이'에 그쳐 면피용 징계가 아니냐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홍문표의원(국민의힘, 충남 예산·홍성)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수협 회원조합 징계 현황’에 따르면 문재인 정부 출범인 2017년부터 올해까지 총 3132명이 감사 처분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합 전체 직원 6067명 중 52%에 해당하는 수치로 직원 2명 중 1명 꼴로 징계를 받은 셈이다.

같은 기간 인사채용 비리로만 볼때는 91개 지역조합 중 73개 조합에서 607명이 인사관련 비리로 처분을 받았다.

고객이 맡긴 돈을 횡령한 사건만도 20건이 발생했다.

횡령액은 무려 82억 800만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의원실이 밝힌 '회원조합 횡령사고 관련 감사 처분현황' 자료에 따르면 대표적인 비위가운데 하나가 고객 예탁금 횡령.

올들어 지난 4월과 5월 사이, 전북 B 수협 4급 직원 박 모씨는 상급자 2명과 짜고 친인척 명의로 개설한 예탁금을 예금주 동의없이 중도해지하여 5100만원가량을 가로챘다.

이 사건으로 박 씨는 정직 6월의 징계처분을 받았을 뿐이다.

이보다 더 '간 큰' 횡령사고는 앞서 지난 2018년 2월경 발생한 서산 모 수협의 기자재 대금 및 면세유 대금 횡령사건.

당시 4급 임 모씨는 조합장 등 직원들과 짜고 허위로 지급결의서 및 차변환 통지서를 작성 발행해 직인들을 도용 날인하는 등의 수법으로 무려 30억여원을 출금해 가로챘다.

이 사건으로 당사자는 면직 징게처분을 받았다.

이밖에도, 조합내 현금 시재액 횡령 또는 운송차선료 횡령, 부적정한 경비집행을 통한 업무상 횡령, 위조 작성한 채권서류로 부당취급한 대출금 횡령 등 수법도 다양화해가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같은 각종 비리가 만연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처분을 받은 3132명 중 2924명, 93%은 주의, 경고 등의 솜방망이 보다 못한 징계 같지 않은 ‘제 식구 감싸기식’ 처분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비리 적발된 내용을 살펴보면 조합장 직권으로 채용절차를 무시한채 계약직 직원을 4급 정규직으로 신규채용 하고, 면접대상자와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을 면접위원으로 선정 하는 등 짜고 치는 고스톱식 채용이 이뤄졌다.

올해에도 승진서열명부를 작성하지 않고 승진 임용하는가 하면 세부채용계획과 인사위원회 의결 없이 신규직원을 채용하는 등 부정 채용 비리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부분 처벌이 없이 주의나 경고 수준의 제재(510명, 84%)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서산수협 4급 직원은 회사 직인을 도용하여 출금하는 방식으로 3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서산수협은 3년동안 모르고 있었고, 지난해 경주시 수협에서는 고객 예탁금을 무단으로 해지하는 등 총 12억원을 횡령하였지만 13년이 지난 후에야 해당 사실이 적발되는 범죄가 발생했다.

홍문표 의원은 “회원조합 임직원들이 솜방망이 처벌로 인해 기강해이와 비위가 전혀 줄지 않고 있다”라며 “보다 청렴한 공직사회가 조성돼야 수협과 국내 어업이 발전하는 만큼 임직원의 윤리의식 제고와 기강 확립을 위하여 보다 강화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문표 의원은 이날 열린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3면의 바다, 육지면적 4.5배의 천혜의 해양생태에도 불구하고 갈수록 황폐해져 가는 국내 수산업 현실과 대중 저자세 외교가 불러온 중국어선 불법조업 급증 등으로 어업인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현실을 강력 비판했다.

홍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어민(수)·어가소득·연근해 생산량 등 모든 국내 어업지표가 지속 감소 추세로서 국내 수산업은 갈수록 황폐해져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업인 홀대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강재규 기자 kangjg34@thekpm.com
<저작권자 © 농업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HEADLINE NEWS

Editor's Pick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