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청양고추 등 국산농산물, 해외에 돈내고 먹어야...매년 100억원”

선태규 기자 등록 2021-09-27 10:40:24
  • 2010년부터 10년간 지급한 ‘종자 로얄티’ 1357억원
center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시민들이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농업경제신문 선태규 기자]
국산 청양고추․팽이버섯․양배추․양파 등을 먹을 때마다 돈이 외국으로 새나가고 있다. 화훼 등을 포함해 매년 100억원 규모가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팍팍한 농민들 생각에 국내산 농산물을 애용했던 소비자들은 뒤통수를 세게 얻어 맞은 느낌이 들 것으로 보인다.

2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해외에 지급한 종자 로얄티는 4개 분야 12작목에서 총 1357억6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로얄티를 지불한 분야는 화훼분야로 10년간 660억9000만원이었고, 버섯(492억2000만원), 과수(241억5000만원), 채소(8억5000만원) 순이었다. 10년간 지급한 평균 해외 로얄티는 136억원이었으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100억원대의 로얄티를 지불하고 있다.

1997년 IMF 당시 국내 대표적인 종자회사들이 외국에 팔려 나가면서 우리 농산물을 먹을 때마다 해외에 돈을 내야 하는 기형적인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구체적으로 한국에서 생산하는 팽이버섯 약 80%는 일본 품종으로, 일본업체에 판매수익의 일부를 지불하고 있다. 양배추․양파도 대부분이 일본 품종으로 소비할 때마다 수익 일부가 일본으로 넘어간다. 청양고추도 소유권이 독일 바이엘에 있다.

하지만 10년만에 일본 딸기 점유율을 제친 한국산 딸기, 일본이 품종 등록을 하지 않아 우리나라가 개량해 국내외적으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청포도품종 ‘샤인머스캔’ 등의 희망적인 사례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땅에서 우리 농부가 기른 농작물이 국산이라고는 하지만 해당 농작물의 지적재산권을 외국기업이 소유하고 있다면 로얄티를 지불한 뒤 재배해야 한다”면서 “종자산업의 독점이 현재 심하고, 앞으로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국산 종자사용이 확대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선태규 기자 sunt1@thekpm.com
<저작권자 © 농업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HEADLINE NEWS

Editor's Pick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