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삼겹살보다 비싼 상추... 폭등한 가격 왜?

정지은 기자 등록 2021-09-13 16:36:05
center
사진=여의도 한 마트에서 상추 한 봉지가 378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업경제신문 정지은 기자]
청상추 한 봉지 3780원, 깻잎 100g 3820원 vs 국산 냉장 삼겹살 2360원.

잎채소류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삼겹살에 상추를 싸먹어야 할 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들릴 정도로 잎채소류의 가격이 폭등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잎채소류 가격이 평년과 비교해 폭등한 것은 이상기후의 영향이 크다. 보통 깻잎, 상추는 여름에 폭염과 장마로 작황이 부진해 가격이 폭등했다가 9월 중순이 되면 가격이 하락한다.

경기 고양에서 잎채소류를 재배하는 A씨는 "상추는 저온생장 식물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오른다"며 "9월에는 작황이 좋아져 가격이 점점 떨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기후로 여름 장마가 짧고 가을 장마가 길게 이어진 탓에 잎채소류의 가격이 폭염이 기승을 부린 지난 달보다 더 오른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0일 기준으로 청 상추(100g)의 소매가격은 2414원으로 1개월 전 1635원, 1년 전 1493원보다 각각 47.64%, 61.68% 가격이 올랐다.

깻잎(100g) 역시 3059원으로 1개월 전 1927원, 1년 전 2885원에 비해 58.74%, 6.03% 값이 올랐다. 같은 날 국산 냉장 삼겹살(100g) 가격이 2360원 것을 고려하면 깻잎, 상추가 삼겹살 보다 가격이 더 비싸진 셈이다.

농가들은 평년과 달리 잎채류의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이유에 대해 생산량이 50% 이상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A씨는 "원래 이맘때쯤 날씨도 선선해지고 햇빛도 좋아서 생산량이 점점 증가한다"며 "그런데 올해는 가을 장마도 길고 일조량도 부족하니까 생산량이 반토막 났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어 "올해는 폭염도 길었고 가을 장마까지 겹쳐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며 "경매 시장에서도 물량이 부족하니까 가격이 높게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노동자가 줄어 잎채소류 생산량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상추, 깻잎 등의 잎채소류는 매일 수확해야해 고정 인력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경기 고양에서 친환경 채소를 재배하는 B씨는 "외국인 노동자가 다 떠나니까 상추를 딸 사람이 없다"며 "상추는 바로바로 수확해야 해서 꾸준히 일할 사람이 필요한데 찾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인건비가 30% 이상 올랐을 뿐 아니라 인력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엽채류 대신 다른 작목으로 전환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B씨는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워 상추를 재배하는 하우스를 4분의 1로 줄였다"며 "상추 대신 장기간 기를 수 있는 대파를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잎채소류를 재배하는 농가들은 추석을 기점으로 상추, 깻잎 가격이 점점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B씨는 "평년처럼 일조량도 좋고 선선한 날씨가 지속되면 잎도 두꺼워지고 작황도 좋아진다"며 "수확량이 점점 안정세를 찾고 있기 때문에 추석 지나면 가격이 서서히 하락할 것 같다"며 말했다.

정지은 기자 thekpm7@daum.net
<저작권자 © 농업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HEADLINE NEWS

Editor's Pick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