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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김현아 SH 사장 사퇴.. 시민 눈높이에 안맞아도 너무 안 맞는 후보자

강재규 기자 등록 2021-08-01 18:14:52
  • 오세훈 시장, 선정 책임서 자유롭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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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전 의원 /자료=MBC
[농업경제신문 강재규 기자]
당연한 귀결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으로서는 머뭇거릴 이유가 없었다. 김현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후보자가 결국 자진 사퇴형식으로 마무리했으나 이를 사전에 검증하지 못한 서울시의 책임이 크다 아니할 수 없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다주택 소유 논란에 휩싸였던 김 후보자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SH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한다"며 "저를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고 결국 고개를 떨궜다.

앞서 김 후보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지명을 받은 뒤 지난달 27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를 진행했으나 '부동산 4채' 논란에 휘말렸다.

김 후보자는 과거 건설협회·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재직하면서 민간 건설사의 이익을 대변해온 데다가 남편과 함께 강남과 서초, 부산 등에 주택 4채를 소유하는 등 공공주택 공급 정책을 펴는 공기업 사장 자리에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현아 전 의원을 공기업 사장으로 지명하는 일은 서울시의회 90% 이상의 의석을 차지하는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의 공세에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정이 첫 시험대에 오른 것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판 내로남불로 비웃음을 사는 것은 물론이었다.

국민의힘 당 내부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을 통해 "서민주택 공급 책임자를 임명하면서 다주택자를 임명하는 것은 참으로 부적절한 인사권 행사"라며 "문재인 정권의 국토부 장관 임명 때도 3주택자라는 이유로 그 임명의 부당성을 지적한 일도 있었다는데, 정작 본인은 4주택자였다면 그건 어이없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는 김 후보자가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 시절인 2019년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3주택자'라는 이유로 질타한 것을 가리킨 것.

서울시의회는 지난달 28일 김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의견으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의결했다.

시의회 청문회 결과와 상관없이 서울시장은 SH 사장을 임명할 수 있다. 하지만 당 안팎과 시민단체를 비롯해 비난 여론이 거세지면서 김 후보자가 사퇴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여론을 수용해 김 후보자의 사퇴를 권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조기에 후보자 지명철회 이전에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것은 그나마 다행인 경우다.

하지만 오 시장의 첫 공기업 기관장 후보지명이 실패로 일단락되면서 탄력을 받아야 할 시정에 적지않은 흠결임에 틀림없다.

왜냐면, 오 시장 자신이 지난 4.7 재보궐선거 승리 자체가 부동산 분노의 도화선이 됐던 LH사태 에 힘입어 당선된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시민 눈높이에 안맞아도 너무 안맞는 후보를 내정한 오세훈 시장의 책임도 결코 자유롭지 않다는 사실이다. 오 시장은 다시는 이같은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재규 기자 kangjg34@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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