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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포기 모르는' 김연경, 패색짙던 5세트 후반 동료들에 무슨 말 했길래

강재규 기자 등록 2021-08-01 08:00:36
  • "할 수 있다! 해보자! 포기하지 말자!".. 경기후 인터뷰선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 승리의 원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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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선수가 동료 선수들에게 손을 들고 마지막 파이팅을 주문하고 있다. /자료=엠빅뉴스
[농업경제신문 강재규 기자]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중인 한국의 여자 배구팀 간판 스타 김연경의 코트내 결기어린 주문이 어록이 돼 인터넷과 SNS를 타고 널리 회자되고 있다.

강스파이크를 성공시킨 후 김연경 특유의 주먹 불끈 쥔 포효는 거의 '전매특허'처럼 돼있지만, 그녀가 이번 도쿄올림픽 조별 리그서 벌이고 있는 대활약상과 함께 동료 선수들에게 적시에 주문하는 말들이 감동이 돼 새삼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이다.

숙적 일본과 조별 예선 네번째 경기.

일본은 세계랭킹 5위고, 한국 여자배구는 세계랭킨 14위. 일본의 벽은 높았다. 예상대로 변칙에 강했고, 수비가 탄탄했다.

세트 스코어 2-2, 마지막 5세트 11대 9로 뒤지는 상황에서도 그녀는 마지막 스파이크를 성공시키며 그 탄력에 뒤로 넘어졌다가 동료들이 일으켜 일어나면서도 "할 수 있어! 해보자! 포기하지 마!" 외쳤다.

앞서 도미니카와의 경기에서도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속에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며 이길때 한 말은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

하지만 일본과의 경기는 또 달랐다. 온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고, 선수들도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과 염원이 가득한 경기 아니던가.

세트 스코어는 시소전으로 이어가고 있었고, 마지막 5세트는 누가 먼저 15점을 따느냐로 승부가 갈리는 경기였다.

초반 선취득점을 하고도 5세트 역시 1~2점씩 끌려가곤 했다. 후반께에도 11-13으로 내몰렸다. 그 지점에서 김연경이 좌측에서 내리꽂은 스파이크가 작렬했다. 그 반동으로 넘어졌고, 동료들이 얼싸 일으켰다. 김연경은 그 때 외쳤다.

“할 수 있다! 해보자! 포기하지 말자!”

다시한번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고, 절대로 포기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일본의 벽은 높았고 우리 선수들의 수비불안이 끝내 발목을 잡는 듯했다.

좀처럼 역전기회가 오지 않았다. 일본에 먼저 14점, 게임 포인트를 허락한 상황.

12-14 두점차. 이어진 박정아 선수의 천금같은 득점. 박정아는 이날 경기서 김연경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고비고비 빛나는 강 스파이크였다. 한점을 따라 붙었다.

13-14 아직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다시 박정아의 스파이크슛으로 14-14.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그 순간 우리의 득점을 확인한 김연경은 코트에 잠시 털썩 주저앉았다.

이제 됐다는 듯, 결연한 각오로 일어섰다. 동료 선수들을 바라보며 승리를 예감하는 듯했다. 역전의 분위길 탔기 때문이다.

이제는 경기를 결정짓는 듀스. 일본의 공격미스로 얻은 15대 14. 마지막 단 한 점이 절실했다.

마지막 네트 붙여 박정아의 밀어넣기 성공~~. 16대 14로 이날 모든 승부가 갈리고 있었다. 세트스코어 3-2, 짜릿한 승부.

동료 박정아의 빛나는 밀어넣기도, 맏언니 김연경의 투혼과 포효, 결기어린 주문이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녀가 경기를 끌려가던 2세트, 4세트, 그리고 5세트 후반... 14점 게임포인트를 먼저 내주며 거의 나락앞에 선 상황에서, 혹여라도 실망하고 포기하는듯 했다면 다른 어린 선수들은 또 어떻게 됐을까.

다만 김연경은 경기후 인터뷰에선 "선수들의 간절한 마음이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낮추며, 모든 공을 어린 선수들에게 돌리고 있었다.

대 일본전에서 보여준 배구 여제 김연경의 불굴의 정신이 있기에, 다른 건 다 아니어도, 이번 2020도쿄올림픽이 감동스러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강재규 기자 kangjg34@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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