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내린 우박에 1년 농사 물거품"... 우박 피해 속출

정지은 기자 등록 2021-07-13 16:3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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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농촌진흥청
[농업경제신문 정지은 기자]
경북 의성군 비안면에서 복숭아 농사를 짓고 있는 A씨는 '이런 우박 피해는 40년 만에 처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A씨는 "복숭아 작업하고 있는데 우리 동네만 양동이로 쏟아 붓듯이 우박이 떨어졌다"며 "30분 동안 내린 우박에 1년 공들인 복숭아 농사가 물거품이 됐다"라고 울상을 지었다.

이어 복숭아는 우박을 맞아 흠집이 나면 물러서 썩기 때문에 대부분 폐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간 기스가 난 것도 정상 제품의 3분의1도 안 되는 가격에 팔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A씨가 거주하는 동네에서는 대부분 과수 농가가 우박 피해를 봤다. 현재 피해 조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복숭아 70%, 사과 90%, 자두 90% 등 대부분 과수가 피해를 본 상황이다.

A씨는 "옆 동네는 피해 본 농가가 한 군데도 없는데 우리 동네는 전멸했다"며 "올해는 농가 수입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라고 밝혔다.

농작물 재해보험에도 가입했지만 기준이 까다로워 제대로 된 보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또 "사과는 착과수 조사만 하지만 복숭아는 과중 조사도 한다"며 "사실 농작물 보험도 농민에게 별로 도움이 안돼 기대 안 한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지난 10일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경북 안동, 의성, 상주, 문경 등에서 집중 호우와 함께 우박이 내려 농가들은 피해를 입었다.

현재까지 조사된 피해 면적은 안동 100ha, 의성 50ha, 상주 14ha, 문경 3ha으로 잠정 집계됐다.

A씨가 거주하는 의성에서는 50ha 면적의 우박 피해를 입었다. 특히 비안면과 다인면에서 폭우와 함께 우박이 내려 사과 20ha, 복숭아 16ha, 자두 5ha 등 과실 상처 및 낙과 등이 발생했다.

의성시 관계자는 "사과, 복숭아 등 과수 외에도 고추, 깨도 피해를 입었다"며 "우박 피해를 입은 과수는 상품성이 떨어져 팔 수 없을 정도로 피해가 심하다"며 울상을 지었다.

경북에서 우박으로 가장 큰 면적의 피해를 입은 곳은 안동시다. 현재 100ha 면적의 우박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피해를 본 작물은 사과, 고추, 고구마 등이라고 밝혔다.

안동시는 우박으로 인해 과수의 열매가 떨어지거나 고추 등 노지작물의 잎이 파열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고구마같은 경우는 거의 회복이 가능하고 고추도 생육에 지장이 없는 상태"라며 "피해 발생률이 10~20% 정도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 농작물 재해보험을 가입한 농가는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경미한 피해를 입은 농가는 행정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동시 관계자는 "농작물 재해보험은 농협 보험회사에서 현지 조사해서 규정에 따라 보험료가 나간다"며 "경미한 피해라도 정부에서 피해 회복을 위한 농약값 정도의 보상이 나간다"고 설명했다.

경북에서는 현재 정확히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현지에서 실태 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우박 피해 농가의 작물과 면적에 따라 재난지수를 산정한 뒤 그에 맞는 자연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우박으로 농약을 다시 쳐야 하는 경우 농약대를 지원한다"며 "우박 피해가 심해 농작물을 다시 심어야하는 경우 대파대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말에는 경남과 충북 등 전국 곳곳에서 우박이 떨어졌고 지난 10일에는 경북 일부 지역에서만 우박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정지은 기자 thekpm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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