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가격이 위험해'.... 40쪽까지 벌어진 6쪽마늘, '벌마늘' 피해대책 시급

정지은 기자 등록 2021-06-24 16: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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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벌마늘 피해입은 서산 마늘농가 장영환씨
[농업경제신문=정지은 기자]
한지형 마늘의 주산지인 충남 서산, 태안 등에서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벌마늘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피해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충남 서산에서 2000평 규모 마늘 농사를 짓는 A씨. 지난해는 벌마늘이 1%도 안 나왔는데 올해는 30%가 벌마늘이 발생했다.

A씨는 5월에 이틀에 한번 꼴로 내린 많은 비와 평년보다 높은 기온 영향으로 벌마늘이 급증했다고 주장했다.

벌마늘이란 2차성장이 시작된 마늘을 이르는 말이다. 대부분 한지형 마늘은 마늘 겉껍질이 마늘대를 감싸고 있다. 반면에 겉껍질이 터져서 마늘쪽이 드러나 보이것을 벌마늘이라고 한다.

건강한 마늘은 겉껍질이 마늘쪽과 대를 감싸고 있어야 해충이나 세균의 침입을 막을 수가 있다. 한창 성장과정에 있는데 껍질이 터지면 벌레가 생기거나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져 수확량이 줄어들게 된다.

마늘은 차가운 기후에서 잘 자라는 한지형 마늘과 따뜻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난지형 마늘로 나뉘는데 벌마늘은 한지형 마늘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벌마늘 발생 원인은 기후, 비료량, 종자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 하지만 올해 벌마늘이 증가한 원인은 마늘 생장기인 4~5월에 비가 자주 내린 데다 기온까지 높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마늘이 생장활동이 활발해져 '2차 생장'이 일어나 벌마늘 발생이 급증했다.

A씨는 "지난해와 같은 조건으로 농사를 지었는데 벌마늘이 30% 이상 증가했고 40쪽 이상 벌어진 것도 많다"며 "자연재해로 벌마늘이 급증했기 때문에 보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벌마늘는 일반 마늘과 달리 마늘 쪽수가 20~40쪽이상으로 지나치게 많이 갈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맛과 성분이 일반 마늘과 비슷하지만 견고성이 떨어져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

A씨는 "벌마늘이 발생하면 거의 폐기한다고 보면 된다"며 "가격을 아무리 내려도 사서 가는 사람이 없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서산시 관계자는 "벌마늘 피해농가 신청만 1267농가가 들어왔다"며 "벌마늘 피해가 이렇게 심했던 건 올해가 처음이라 현재 농약비 수준의 보상이 검토되는 상황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각 시·군을 통해 피해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산시의 경우 6쪽마늘 재배면적 361㏊ 가운데 166㏊(46%)에서 벌마늘 피해가 발생했다.

농가별로 벌마늘 피해 규모를 파악해 보상금을 산정하고 있지만 농가의 입장에서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A씨는 "정상적인 마늘을 생산했을 때 평당 1만2000원에서 1만8000원 정도의 수익이 발생하는데 보상금은 800원 수준이라서 20분의 1도 안 된다"라며 한숨을 쉬었다.

충남 태안군도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전체 900ha 중 174ha에서 벌마늘이 발생했다.

태안군에서 마늘을 재배하는 B씨는 80%가 벌마늘이 발생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B씨는 농림부에서 와서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농민들과 대책회의도 했지만 실질적인 대안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B씨는 "벌마늘이 80% 이상이라 수확해도 인건비도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수매해 조금이라도 값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태안군은 벌마늘 피해 상황을 파악해 농식품부 국가정보시스템에 입력했지만 군 차원에서의 보상금 마련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태안군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벌마늘 발생이 5~10% 정도로 평년 수준이었는데 올해는 벌마늘이 30% 이상 발생한 것 같다"며 "군 자체 예산으로는 보상금 지급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농수산물 유통과 관계자는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벌마늘 현상이 지속된다면 수확기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으며 마늘 가격도 출렁일 수 있다. 또 김장철 마늘 수급에도 차질을 빚을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지은 기자 thekpm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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