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문어발 사업 확대 제동... 안성 '축산식품복합단지' 설치를 둘러싼 쟁점 셋

정지은 기자 등록 2021-06-23 16:5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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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정지은 기자]
하림이 무항생제 농장을 확대하고 신재생에너지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안성에 추진중인 축산식품복합단지 설립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하림그룹 계열사 선진은 안성시 양성면 일대에 축산식품복합단지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데 안성 시민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갈등을 빚고 있다. 문제는 축산식품복합단지 내에 있는 '도축장' 설치에 반대하면서 벌어졌다.

선진 측은 축산식품복합단지를 개발함으로서 연간 16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 견학관광 등 산업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력에 뒷받침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스마트 공정 제공을 통해 사육 생산성에 기여하고 국내산 육류의 품질 경쟁력이 제고돼 소비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선진 측은 설명했다.

또 도축장 운영도 친환경플랜트로 완벽히 정화된 공기를 배출하고 차단형 계류장으로 냄새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선진의 주장에도 안성 주민들은 대기업의 허울 좋은 소리뿐이라며 도축장 설립에 대해 적극적인 반대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안성시에서 축산 사업을 하고 있는 A씨는 “가공 공장까지는 괜찮지만 도축장까지 같이 들어오는 것은 중소 도축장을 도태시키는 역할밖에 안할 것”이라며 “이미 운영중인 도드람 도축장도 100% 가동 못하는 상황에서 하나 더 만든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같은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반영, 지난 4월 16일 축산식품복합산업단지내 도축장 허가에 반대하는 주민청원이 16일 제351회 임시회중 경제노동위원회에서 백승기 의원에 의해 채택됐다.

경기도의회 백승기 의원(더불어민주당, 안성2)는 "경기도에 도축장이 10개 있는데 가동률은 60% 정도"라며 "일단 도축장이 필요 없고 대기업 계열사인 선진이 들어오길 원하는 안성 시민은 거의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축산 사업을 하고 있는 A씨는 축산 농가 계열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축산계열화는 일반 농가에서 사업자로부터 어린돼지와 사료 등을 공급받은 후 사육해 다시 사업자에 납품하는 사업 방식이다.

이어 A씨는 “대기업이 들어오면 처음에는 우호적이지만 절대 권력을 갖게 되면 축산 농가들에게 가격, 조건 등을 바꿔가며 횡포를 부린다.”며 “주위에 대기업 위탁 사업으로 망한 사람이 한 둘이 아니다.”며 한숨을 쉬었다.

안성농민회, 축협 등도 도축장 설립을 반대하는 입장을 내비쳤다. 도축장이 추가로 생길 경우 가축전염병 확산 우려가 가장 컸다.

안성농민회 관계자는 "소, 돼지 등 많은 가축이 이동하면 가축전염병이 발생하기 쉽고 환경오염도 심각해질 것"이라며 "대기업의 이익 때문에 안성 시민들이 희생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며 반대 입장을 완강하게 밝혔다.

또 선진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경제 발전 주장에도 회의감을 드러내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주민 A씨는 “선진 축산식품복합단지를 설립하려는 양성면은 인구가 6000여명밖에 안 되고 이미 고령화돼서 일할 사람도 없다”며 “공장이 200개 넘게 들어서도 인구만 감소할 뿐 지역 경제가 활성화에는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안성농민회 관계자는 “선진에서 연간 1600명 일자리 창출한다고 대부분 하청 업체나 외국인 노동자가 주를 이룰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지역 경제 발전이라고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선진 관계자는 "안성에 있는 도축장은 대부분 노후화된 시설이다"며 "좋은 고기 품질을 위해 선진과 같은 최신식 설비 갖춘 첨단시설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축산식품복합단지 설립에 찬성하는 측의 입장은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 지역 발전과 경제 활성화, 양성면 지역 주민 우선 채용 등이 있다.

현재 선진 축산식품복합단지 설립 건에 관한 내용은 경기도 심의위원회에서 최종 행정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정지은 기자 thekpm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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