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나무 에이즈' 과수화상병 초비상... 올 가을 사과 못 먹나?

정지은 기자 등록 2021-06-10 16:31:40
center
과수 화상병에 감염된 과실/사진=광주광역시 농업기술센터
[농업경제신문=정지은 기자]
전국에서 과수화상병이 무서운 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안동까지 확산되고 있다. 올 가을에는 남아나는 사과가 없을거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어제 오후 6시 기준 전국에 과수화상병은 328곳 155.4ha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이 184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 65곳, 충남 64곳, 경북 11곳, 강원 4곳이다. 지난해에는 744곳 394.5ha에서 피해가 났는데 벌써 절반 가량의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과수화상병은 25~27도에서 급격히 확산되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과수화상병의 주 발생시기는 5월~7월까지"라며 "올해는 확산 속도가 빠르고 지난해 미발생 지역에서도 발생되고 있어 정밀 예찰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수화상병은 나무가 불에 그슬린 것처럼 검게 변하고 말라 죽는 병으로 주로 사과, 배 나무 등에 피해를 준다. 문제는 과수화상병은 현재까지 예방·치료용 약제가 없다는 것이다. 일단 발병하면 나무를 뿌리째 뽑아 땅에 묻기 때문에 '과일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발견이 늦어지면 급속도로 확산해 과수원 전체를 매몰해야 한다. 또 한 번 매몰하면 해당 자리에 3년 동안 사과, 배, 자두, 매실 등 화상병에 취약한 작물은 못 심는다.

center
사진=과수화상병 발생 사과 농장. 안동시 제공
결국 사과 주산지인 안동까지 과수화상병이 퍼져 과수농가에는 공포감이 엄습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10일) 안동시에 따르면 지난 4일에 첫 확진이 나타났고 5일만에 11곳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안동시청 관계자는 "8일 이후로는 아직 추가 신고가 들어오지 않는 상태"라며 "간이키트를 이용해 세균성 유무 검사도 하고 농가 예찰도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북의 사과 재배면적은 1만8705ha(’20, 통계청)로 우리나라 전체 재배면적(3만1598ha)의 59.2%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방제당국은 과수화상병이 경북을 중심으로 확산한다면 우리나라 과수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주변 예찰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안동에서는 사과 농사를 짓는 곳은 3973농가 2890ha다. 과수화상병이 확산된다면 농가뿐 아니라 지역 경제에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다.

안동은 어제(9일)부터 과수화상병 '발생 지역'으로 전환됐다. 농촌진흥청 기준에 따라 과수화상병 발생 나무가 5주(그루) 이상이면 과수원이 전체가 오염됐다고 판단해 해당 과수원을 폐원한다.

하지만 5주 미만이면 부분만 도려내는 '부분 방제'를 실시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발생지역, 완충지역, 미발생지역 나눠 지역별로 다른 방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안동시 관계자는 "안동시가 발생 지역으로 전환돼 부분 방제도 적용할 수 있어 농가에 타격이 줄어든 것 같다"며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thekpm7@daum.net
<저작권자 © 농업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하세요.

HEADLINE NEWS

Editor's Pick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