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된 소금값... 소금 한포대 구하기 어렵다

정지은 기자 등록 2021-06-07 17: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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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정지은 기자]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한 식자재 마트. 천일염 가격은 20kg 2만4500원, 10kg 1만3000원에 팔리고 있다. 20kg 천일염은 현재 매진된 상태다.

식자재 마트 직원 A씨는 "일본 원전수 방류 소식에 천일염 사재기가 늘면서 20kg짜리는 들어오는 즉시 팔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kg 천일염이 언제 재입고 되는지 묻자 "물량도 부족하고 빠르게 매진되기 때문에 확답을 줄 수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일부 식자재 마트에서는 '천일염 1인 2포대 구매 가능' 등의 안내문을 붙이며 천일염 구매 개수를 제한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7000~8000원을 오르내리던 천일염 1포대 가격이 천일염 가격이 오늘(7일) 기준 2만4500원으로 3.5배가량 뛰었다.

천일염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하며 소금이 '금가루' 대접을 받고 있다.

소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다. 먼저 지난해 52일 동안 이어진 역대 최장 장마로 소금 재고량이 40% 이상 떨어졌다.

신안은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대표 산지다. 하지만 지난해 장마 등으로 생산량이 13만톤으로 평년(21만톤)의 60% 수준에 그쳤다.

신안군 관계자는 "올해는 5월부터 비가 많이 왔다"며 "여름에도 긴 장마가 이어진다면 천일염 한 포대 가격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지난 4월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에 따라 사재기 수요가 급증했다.

현재 신안군에서는 소금이 생산되는 즉시 다 팔리고 있는 상황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일부 가공업체는 천일염을 못 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한 커뮤니티에는 '뉴스 보자마자 5포대 쟁여놨다', '소금뿐만 아니라 미역, 다시마까지 사재기 했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염전 자리에 태양광 시설이 들어선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신안에서는 최근 5년 새 축구장 320개 면적의 염전이 사라졌다.

염전 면적이 2016년 2884만㎡에서 현재 2620만㎡로 10% 가까이 줄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따라 태양광 시설이 들어서면서 생긴 현상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염전 자리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면 보통 20년 단위로 계약한다"며 "개인별로 계약해 정확한 현황 파악은 어렵지만 소금 생산량이 떨어질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thekpm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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