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가공식품' 햇반·막걸리 줄줄이 '인상'...농민·소비자 모두 ‘울상'

정지은 기자 등록 2021-05-04 15: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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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정지은 기자]
"쌀 가격이 올라 농민도 이득을 볼 거라 생각하는데 그런 거 전혀 없습니다. 이득은 중간 유통업자가 다 챙깁니다. 하루빨리 농산물 공공수급제가 도입돼 농민들에게 최소한의 생산가격을 보장하고 소비자도 지금보다 안정된 가격으로 쌀을 구입했으면 좋겠습니다."

쌀 협회 관계자는 쌀 가격이 오르고 있지만 정작 농부들에게는 돌아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쌀가격 인상 여파로 즉석밥, 막걸리 등의 대표적인 서민 음식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지만 쌀농사를 짓는 농부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는 걸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상품 쌀 20㎏ 도매가격은 5만8700원으로 1년 전 4만6900원에서 약 25%가 올랐다.

평년 가격 4만2520원에 비해서는 약 38% 더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쌀 가격이 인상되자 쌀을 가공해서 만든 막걸리, 햇반 등의 쌀 가공식품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국내 막걸리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서울 장수막걸리는 15년 만에 출고 가격을 120원 올렸다. 지난 1일부터 편의점에서는 장수막걸리를 1300원에서 1600원으로 팔기 시작했다.

막걸리뿐만 아니라 즉석밥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3월부터 햇반 가격을 2년 만에 100원 인상했다.

이어 동원 F&B의 센쿡은 지난달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인상했고 오뚜기도 오뚜기밥을 7% 가량 인상했다.

유통업계는 원자재인 쌀 가격이 20% 이상 올랐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쌀협회와 농민단체 관계자는 공공수급제를 시행해 정부 차원에서 쌀 물량을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공수급제는 정부가 수확기에 주요 농산물의 적정량을 매입해 농산물 가격 폭등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다.

쌀협회 관계자는 "현재 쌀을 정부가 공공 비축하는 물량이 생산량의 10%도 안 된다. 쌀 유통을 시장에 맡기면 가격조절 기능이 없을 뿐 아니라 최악의 경우 수급 문제도 생길 수 있다. 공공수급제 도입이 시급하다.”라고 말했다.

소비자도 연이은 쌀과 쌀 가공식품 가격 인상이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잠실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재택근무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밥을 해먹거나 간편식으로 간단히 먹는 경우가 많다. 요즘 햇반을 포함해 서민음식 물가가 올라 부담스럽다”며 울상을 지었다.

정지은 기자 thekpm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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