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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

[인터뷰] 대기업 박차고 나온 청년... 홍민정, 아쿠아포닉스로 농업미래 열래요

2020-07-01 11:09:25

'서유채 농장' 홍민정(33. 태안) 아쿠아포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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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신문=홍미경 기자] 서울 톨게이트를 빠져나간 지 2시간20분이 지났다. 차량이 충청남도 태안에 들어서자 향긋한 소무나숲과 해안도로가 어우러져 절경이 펼쳐졌다. 탁 트인 들판에서는 바람이 불 때마다 초록 물결이 일었다. 창문을 내리자 향긋한 풀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푸른 나무가 일렬로 들어선 흙길은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로 가득했다. 예년에 비해 더위가 일찍 시작돼 강렬한 햇볕이 내리쬐고 있었지만 들판에는 밀짚모자를 쓴 농부들이 곳곳에 보였다. 지난 2004년 태안으로 들어와 귀농, 아쿠아포닉스라는 새로운 농업의 매력에 푹 빠진 청년농부 홍민정 대표를 만났다. 미래농업중 하나, 물고기와 함께 키우는 아쿠아포닉스가 무엇이고, 전망은 어떤지 들어봤다.

"CJ에 입사해서 인사팀에서 3년 정도 근무하고 귀농을 하려고 과감히 그만뒀습니다. 대부분 계기가 있지 않냐고 물으시는데 당시 뭔가 홀린 듯이 농업에 빨려 들어갔어요. 지인 소개로 농업 관련해서 소개를 받았는데, 그것이 아쿠아포닉스였죠. 그 이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아쿠아포닉스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아쿠아포닉스란 Aquaculture(담수양식)+Hydropoincs(수경재배)의 합성어로 수조에서 물고기를 키우고, 그 물을 이용해 수경으로 식물을 키우는 신 재배기술이다. 특히 화학비료나 인공적으로 키우는 농법이 아니고 자연이 키우는, 즉 사람 손이 타지 않는 농법이라는 저에서 미래농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만 살았죠. 시골에 대한 막연한 로망만 있었죠. 농업을 모르기 때문에 쉽게 더 접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 귀농했을 때 주변 관계자들에게 이런 농법을 설명했더니 비웃고 무시하기도 했죠. 물고기가 전체적인 영양소를 만들 수 없으니 '망해서 서울로 갈거다' 등 말을 많이 들었어요."

인터넷으로 공부하던 그녀는 본격적으로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배우기 위해서 미국으로 갔다. 이 농법이 시작된 곳이 미국이기 때문.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로부터 나오는 비늘, 아가미, 배변 등으로 식물을 재배하고 식물은 물을 정화시켜 다시 물고기에게 되돌려 주는 자연재배 순환농법입니다. 물고기가 수조에서 생활하면서 배설활동을 통해 나오는 무기물을 박테리아가 분해와 산화를 통해 식물이 필요한 질산염을 공급하죠. 포유류는 암모니아, 흔해 소변을 체내에서 독소가 없는 요소로 바꾸어 신장에 저장하고 필요한 순간에 배출하지만 수중생물인 물고기는 그러한 과정이 없어 독소를 가진 암모니아를 배출합니다. 즉 아쿠아포닉스는 물고기로부터 나오는 무기물을 박테리아를 이용해 산화시켜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영양분으로 바꾸어 식물을 재배하는 농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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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홍민정 대표는 아쿠아포닉스 농법으로 국내 최초 고추 재배에 성공했다

아쿠아포닉스 농법이 뭐냐는 질문에 청산유수 설명이 흘러나온다.

"우리는 예로부터 산삼을 귀하게 여겼죠. 그 이유 중 하나는 사람 손을 타지 않고 자연이 키웠기 때문입니다. 작물을 키울 때도 비료는 도와주는 거고 실제로 미생물이 작물을 키우는 것입니다. 아쿠아포닉스는 자연재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과한 비료를 주지 않아도 되죠. 전통적인 농법은 화학비료 없이 농사를 짓는 것이었죠. 화학비료는 정상적으로 식물이 자라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인공적으로 무리하게 키우기 때문에 식물 자체에 무리를 주게 됩니다."

홍민정 대표의 설명을 듣고 있으니 아쿠아포닉스 농법의 원리가 더욱 궁금해져서 보다 구 체적인 설명을 들어보기로 했다.

"작물을 재배할 때 질산염은 인체에 들어가면 아질산염으로 바뀌어서 헤모글로빈과 결합해 뇌 산소 공급을 차단합니다. 알츠하이머 파킨슨병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어요. 독일, 네덜란드, 스위스 영국에서는 최소의 질산염 함량 허용 기준을 규정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질산염 중독 위험 1위 국가죠. 식물을 재배할때 빨리, 더 크게 키우기 위해서 질산비료를 줍니다. 이것을 사람이 먹었을 때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토양에서 질소비료가 400ppm 이상을 주어야 식물이 잘 큰다. 저희 농장은 자연재배를 하기 때문에 20ppm으로 질소를 필요 이상 주지 않는다. 이렇게 재배한 작물을 먹었을 때 더 건강해진다는 것이 홍 대표의 설명이다.

"아쿠아포닉스 농법은 필터링을 설치하는 농법과 필터링 없이 재배하는 농법입니다. 제가 운영하는 서유채 농장에서는 타 아쿠아포닉스 농법에 비해 필터링을 하지 않고 채소를 키우고 있어요. 저희 농장의 가장 큰 특징은 식물이 자라는 양과 물고기가 자라는 비율을 잘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어요."

미국에서 돌아온 홍 대표는 서유채 농장을 열고 본격적으로 아쿠아포닉스 농업을 실행했다. 특히 어떤 물고기를 사용하고 작물은 어는 정도를 키워야 정확히 맞아떨어질까 수차례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국내 유일 무필터링 아쿠아포닉스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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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농법은 특허를 받았고 현재 조선호텔 등 5성급 호텔 및 고급 레스토랑에 수년째 거래중이다. 지금은 직거래도 활성화시키고 있다. 현재 네이버 스토어팜에서 판매중이다.

"아쿠아포닉스 농법으로 국내 최초 고추 재배 성공했죠. 최근 테스트로 2개만 심어놨는데 엄청 잘 크고 있어요. 또 해외 농업 선진국에서 각광받고 있는 아쿠아포닉스 농법에 국내 상황에 맞도록 실험을 거친 시스템이 국내 농업인들 사이에서는 주목받고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교육 및 컨설팅 요청이 많아요. 그 결과 전국에 9개의 서유채 체인 농장을 갖고 있습니다. 또 강원도 인제에 1500평 규모의 마을단위 사업이 있는데 서유채 아쿠아 포닉스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국내에는 다소 생경하기도한 아쿠아포닉스 농업에 푹 빠진 홍 대표. 농촌에 있다 보면 인간도 자연의 일부라는 점을 여실히 느낀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현재 홍 대표는 아쿠아포닉스 농법이 보다 많은 농업인들에게 알려지길 바란다. 그러면서 끝으로 홍 대표는 “반드시 전공을 회사일을 통해 살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청년들은 자신의 꿈을 얼마든지 농업을 통해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나갈 수 있다고 본다”고 당부했다.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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