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L 인큐베이팅 교육’, 미래농업 이끌 핵심인재 육성 산실로③

홍미경 기자 등록 2019-12-19 12:29:25
  • 도시청년·후계농 '농촌유입 촉진' 일자리 창출·농촌 활력 기대
'2019 현장실습교육(WPL) 인큐베이팅 과정'(이하 'WPL 인큐베이팅 교육') 이 청년농업인 육성의 새로운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2019년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WPL 인큐베이팅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일년여 동안 청년농업인 육성에 나섰다. 이어 강도 높은 프로그램을 진행, 교육생들을 당장 영농현장에 투입하더라도 차질 없이 농사지을 수 있는 선도 농업인으로 거듭나도록 했다. 'WPL 인큐베이팅 교육' 현장 교수와과 교육생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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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감귤농장 현성익 "이론부터 현장 경험까지 집중교육"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서 감귤농사를 짓는 청원농장 현성익(58) 대표는 고품질 감귤의 생산성 향상으로 매년 억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주인공이다. 현 대표는 현재 3만 9669㎡ 면적에 기존 감귤 생산방식을 탈피해 품종 다변화와 경영합리화를 꾀하고 있다.

현성익 대표는 "WPL 인큐베이팅 교육은 기존 교육과 확연히 다르다. 이번 인큐베이팅 청년 창업농 교육은 처음 시도하는 시범 사업이기도 하지만 만 40세 미만의 청년들이 주요 대상이었다. 그들이 농업에 출발하는 시기라서 체계를 잡아줘야 했고 농업인으로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도왔다."고 밝혔다.

현 대표는 이번 교육 기간 동안 이론적인 기초를 탄탄하게 다지는 한편, 현장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이번 교육생들에게는 실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특히 감귤은 품종 바뀌는 접목법, 품종 갱신 법 등이 관건이다. 제가 보유하고 있는 시설 하우스를 각각 한 동씩 맡겨 열매 적과, 매다는 것 등을 직접 해서 키워보도록 제공했다. 손에 익을 때까지 나무를 직접 자르고 접붙여 볼 수 있도록 해줬다. 본인의 하우스는 모든 관리는 스스로 하도록 했다. 그렇게 맡기다 보니 문제에 부딪히게 되고 궁금한 점이 생기는지 매일 질문이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익히며 궁금해지는 질문이 앞으로 농장을 꾸려나갈 때 가장 큰 자산이 된다는 것이 현 교수의 지론이다. 그중 교육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병충해 관리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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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익 대표와 교육생 3인

현 대표는 "작물을 키울 때, 특히 감귤류는 온도관리, 양분관리, 병충해 관리 3가지만 정확히 알면 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작물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농부의 정확하고 세심한 손길이 닿으면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크기, 당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여기에 현장 실습까지 더해지니 WPL 인큐베이팅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앞으로 얼마 안 가서 큰 효과를 볼 것이다. 특히 각자 맡은 시설하우스 내 20~30년 자란 나무를 가지고 실습해보니 값진 시간이고 다시 찾아오지 않는 기회다."라고 설명했다.

또 현 교수는 젊은 시절 겪었던 실패 경험담까지 아낌없이 들려줬다. 그는 "50년 감귤농사 한길만 걸어왔다. 그 길에는 성공담, 노하우도 많지만 시행착오와 실패 사례도 담겨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와 같은 길은 절대 다시 밟지 않도록 부끄러워도 다 털어놓고 강조했다. 제일 뼈 아팠던 것이 일본 육묘 업자에게 속아 1500평 시설 하우스 내 품종을 바꾸다 모두 실패했던 일이 있었다. 다시 원상 복귀하려니 15년이나 걸렸다. 그때 알았다. 아니라고 생각된 순간 뒤도 돌아보지 말고 접어야 한다. 망설이며 시간이 지날수록 손해만 커질 뿐이다. 젊었을 때는 손해 보는 것에만 빠져 크고 넓게 보는 것이 안되더라. 학생들에게 이 부분을 강조했다. 아니라고 생각할 때가 다시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기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에 교육받은 학생들이 차세대 감귤농업을 이끌 것이다. 이들이 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WPL 인큐베이팅 심화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다음은 '청원감귤농장'에서 'WPL 인큐베이팅 ' 교육을 받은 교육생 3인을 만나봤다.

한승범(39)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경찰 공무원의 꿈을 꾸며 공부에 매진했다. 어릴 적부터 경찰이 돼 고향인 제주의 치안을 지키는 일을 해보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가졌지만, 지난해 갑자기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꿈을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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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승범(39) 씨

한승범 씨는 "자발적인 의지가 아니어서 처음 농사를 시작할 때는 심적으로 힘들었다. 특히 부모님은 관행농법을 고집하시는데, 저는 스마트팜에 관심이 높았다. 농사의 출발점부터 다르니 사사건건 부딪히기 일쑤였다. 그 와중에 지인중 감귤 마이스터를 딴 분이 WPL 인큐베이팅 교육을 소개해주며 새로운 농법을 배우고 싶다면 도전해 보라도 권유해주셔서 오게됐다"고 밝혔다.

직접 농사를 짓는 것은 처음인데, 배우면 배울수록 재미있었다는 한승범 씨. 하지만 가시가 많은 한라봉 전정 때는 고충이 컸다.

이어 그는 "한라봉은 가시가 많아 전정할 때 많이 찔린다. 가시가 작아 손에 깊게 박히는데 그때 가장 힘들었다. 또 전정을 처음 하는데 나무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부터 막막했다. 교수님이 세심히 가르쳐준 덕분에 조금씩 노하우가 생겼다. 처음에는 나무 하나 자르는 데 1시간씩 걸렸는데 이제는 20분이면 된다."고 말했다.

취업 준비를 하던 현상보(32) 씨는 먼저 취직이 돼 직장 생활하는 친구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모습 보며 꼭 직장에 다녀야 할까 의구심을 품었다.

현씨는 "어릴 적 늘 아버지 감귤농장에서 놀며 일손 도우며 자라서 스트레스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또 노력한 만큼 수입이 돌아오니 그런면에서 뿌듯하다. 또 자기 시간도 많다. 교육 많이 받을 수 있고, 취미 생활도 가능하다. 해보니 좋은 점이 많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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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훈석(32) 씨

이어 "전반적으로 다 좋았다. 하지만 접목할 때 고생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사선으로잘라야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익숙해지는데 15일 정도 걸렸다. 안될 때는 테이프 감는 것조차도 힘들었다. 꾸중 듣기를 반복하며 하루 종일 고생했는데 나중에 초록색 싹이 나는 걸 보니 뿌듯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임상병리사로 일하던 임훈석(32) 씨는 아버지 돌아가시면서, 농장을 이어받아 자연스레 귀농했다.

임훈석 씨는 "갑자기 농사를 시작하게 돼 이곳저곳에서 많은 교육을 받았다. 단시간 내에 기술을 습득하고 싶어 일 년에 200시간 이상 배웠다. 그런데 가는 곳마다 강의장에 약 100명씩 모아놓고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보다 전문적인 교육에 갈증이 났는데 WPL 인큐베이팅 교육은 스터디 그룹 형식으로 현장에서 배울 수 있어 바로 이것이다 싶었다. 특히 직접 실습을 할 수 있어 기술 습득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고 말했다.

임훈석 씨는 현대적이고 체계적인 농법을 도입해 고소득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그는 "고소득 창출이 목표다. 현성익 교수님을 만나기 전에는 자금과 기술력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경영비 절감하는 방법 역시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경영비 절감의 기본은 농약 살포 문제였다. 각 감귤류의 특성에 맞춰 적기에 필요한 용량을 한 번만 실시하면 비용이 절감된다. 교수님의 노하우는 돈 주고 살 수 없는 값진 것이다. 현 교수님에게 교육을 받으며 혜택만 본 것 같다. 기회가 된다면 어떤 식으로든 되돌려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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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상보(32) 씨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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