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L 인큐베이팅 교육’, 미래농업 이끌 핵심인재 육성 산실로②

홍미경 기자 등록 2019-12-12 09:46:15
  • 작물별 현장 위주 체계적인 교육... 선도 농업인으로 거듭나
    도시청년·후계농 '농촌유입 촉진' 일자리 창출·농촌 활력 기대
'2019 현장실습교육(WPL) 인큐베이팅 과정'(이하 'WPL 인큐베이팅 교육') 이 청년농업인 육성의 새로운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2019년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WPL 인큐베이팅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일 년여 동안 청년농업인 육성에 나섰다. 이어 강도 높은 프로그램을 진행, 교육생들을 당장 영농현장에 투입하더라도 차질 없이 농사지을 수 있는 선도 농업인으로 거듭나도록 했다. 'WPL 인큐베이팅 교육' 현장 교수와 교육생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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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솔포도원' 조도선 ""품종마다 재배법 달라, 시행착오 없도록 지도"

전북 김제에서 '솔솔포도원'을 운영 중인 조도선 대표는 2005년부터 국내에는 생소한 유럽포도 품종에 스토리를 붙여 그 의미를 확산시켜 나갔다.

2013년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농업마이스터로 선정돼 해마다 농장을 찾는 이들에게 포도재배법을 전수하고 있다. 또 2019 현장실습교육(WPL) 인큐베이팅 과정에 선정돼 포도재배를 원하는 신규 농업인들에게 맞춤형을 교육을 전하고 있다.

조도선 대표는 “WPL 인큐베이팅 교육은 기존 포도재배 과정과 큰 줄기에서는 동일하다. 다만 인큐베이팅은 교육생 1 대 1 맞춤 형태로 진행되며 보다 세부적으로 꼼꼼하게 교육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포도는 품종이 매우 다양한데, 품종마다 재배 특성이 다르다. 기존 교육과 가장 다른 부분은 인큐베이팅 과정에서는 본인이 식재할 품목을 선정하도록 도와준다. 제가 지정해주기보다는 품종마다의 특성을 설명하다 보면 교육생들 스스로 본인에게 적합한 품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보게 된다. 그때 집중적으로 해당 품종의 특성과 재배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알려주면 교육생도 열의를 가지고 배우게 되더라."고 교육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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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가 교육생들에게 하나 더 강조하는 것은 바로 전문화다.

그는 "저희 농장에서 재배하고 있는 포도는 일반적으로 유통되는 포도와 다르다. 유럽에서도 고급 품종에 속하는 것들이라는 재배 매뉴얼 자체가 시중에 없다. 2005년 유럽 품종을 들여온 이후 14년간 직접 터득한 노하우를 토대로 체계화 시켰다. 포도는 품종에 따라 전지하는 방법이 다른데 국내 토양과 환경에 맞는 방법을 터득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또 품종마다 수정하는 조건이 다르다. 이런 노하우를 데이터화해서 제공하고 품종마다 각각 특성에 맞는 매뉴얼을 전수한다."고 강조했다.

과수농가는 사후 지도가 특히 중요하다. 신규 농업인의 경우 이론 교육을 많이 받아도 수확기에는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변수에 당황하게 된다.

조 대표는 "포도는 분기별로 중요한 시기가 있다. 개화기, 수정기를 포함해 전정 시기에는 교육생들의 농장에 직접 가서 지도한다. 한번 제자는 죽을 때까지 내 제자다. 학교에서 교편 잡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교육생은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끝까지 같이 간다."고 말했다.

조도선 대표는 교육생들에게 조언도 덧붙였다.

"대부분 신규 농업인들에게는 농업에 대해 부정적으로 시각이 있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소득 올리기가 어렵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스스로의 역량에 따라 성장 가능성이 큰 분야가 바로 농업이다. 다만 기존의 관행 농법에서 탈피해 새로운 기술과 품목에 대한 전문성과 지식을 갖추면 다른 어떤 산업보다 비전이 높다. WPL 인큐베이팅 교육과정은 전문적인 기술을 꼼꼼하게 일대일로 배울 수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한다면 누구라도 농업에 도전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전했다.

다음은 '솔솔포도원'에서 'WPL 인큐베이팅 ' 교육을 받은 교육생 3인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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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수(60·전북고창·부동산중개업) 씨는 이번 교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식재부터 수확까지 전 과정을 보고 듣고, 직접 해보는 것은 물론이고 수확후 관리까지 포도재배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다는게 큰 메리트다. 다른 교육도 들어봤지만 대부분 이론 위주더라. WPL 인큐베이팅 과정은 실습 위주로 이어지니 시행착오 최대한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포도농사를 계획중이라면 누구나 와서 배워볼 만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포도 농사는 섬세하게 관리를 잘해야 하더라. 현실을 알게됐다. 포도 농사에 대한 두려움이나 환상을 깨고 현실 직시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김현숙 교육생(54·전남장성)은 전남 장성에 내려오기 5년 전부터 차근차근 계획을 세웠다. 장성에 정착한지는 3년째다. 농업기술원에서 포도 교육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 걸음에 달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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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그래픽 디자이너였던 김현숙 교육생

김 씨는 "농업기술원에서 이번 교육을 추천해주시기도 했지만 교육을 받을수록 포도가 장래성 있더라. 특히 여자인 나도 할 수 있는 품목이라는 점에서 매력이 느껴졌다. 교육을 받아 보니 훨씬 만족감이 커졌다. 기존 교육은 이론적인 부분은 탄탄했지만 2% 아쉬운 점이 있었다. WPL 인큐베이팅 교육을 받아보니 현장교육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이번 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지만 앞으로 배울 것이 여전히 많다. WPL 인큐베이팅 교육과정이 좀더 장기적인 프로그램으로 마련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학교에서 관악부를 지도하고 있는 유인준씨(54·전북김제)는 전국대회 금상까지 수상했지만 퇴직 후 인생 2막 2장 준비를 위해 WPL 인큐베이팅 교육에 참여했다.

유인준 씨는 "평생은 아이들을 가르치며 음악과 함께 살았지만 퇴직 후에는 나도 주변도 힐링할 수 있는 체험농장 꿈꿨다. 다양한 포도 품종 재배법을 배워서 체험농장에 도입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이번 교육은 체계적으로 이뤄져 자신감 생겼다. 체험농장을 계획했지만 다른 부가 사업으로도 접목 가능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식물을 좋아해서 다양한 식물을 키운다. 그래서 가지치기, 접붙이기 등 원예기술은 있는데 이번 교육장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과정을 이론으로 배우고 직접 실습해 보니 원예, 과수재배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됐다. 특히 포도송이, 가지를 실컷 잘라보면서 버릴 것은 버려야 좋은 열매 얻을 수 있다는 진리 얻었다. 큰 교훈이었다. 교수님이 시행착오를 거쳐 보유한 엑기스를 전수받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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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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