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L 인큐베이팅 교육’, 미래농업 이끌 핵심인재 육성 산실로①

홍미경 기자 등록 2019-12-05 11:03:38
  • 작물별 현장 위주 체계적인 교육... 선도 농업인으로 거듭나
    도시청년·후계농 '농촌유입 촉진' 일자리 창출·농촌 활력 기대
'2019 현장실습교육(WPL) 인큐베이팅 과정'(이하 'WPL 인큐베이팅 교육') 이 청년농업인 육성의 새로운 산실로 떠오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2019년 농업·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WPL 인큐베이팅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일 년여 동안 청년농업인 육성에 나섰다. 이어 강도 높은 프로그램을 진행, 교육생들을 당장 영농현장에 투입하더라도 차질 없이 농사지을 수 있는 선도 농업인으로 거듭나도록 했다. 'WPL 인큐베이팅 교육' 현장 교수와 교육생들을 만나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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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3살 농부' 전병목 대표

'23살농부' 전병목 “연구와 배움 없이는 성공 못해”

경북 성주에서 13년간 버섯재배 한길만 고집한 '23살 농부' 전병목 대표(58·경북 성주). 그는 "WPL 인큐베이팅 교육은 생산, 판매(유통·마케팅)를 포함해 농업경영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현장실습 위주"라면서 "현장실습 교수가 도제식으로 현장실습 능력 배양을 통해 직무능력 향상을 도모해 주기 때문에 여타 교육과 차별화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WPL 인큐베이팅 교육은 이론과 현장실습이 동시에 진행되지 때문에 농업에 입문하는 초보 농업인들에게 매우 유용했다”며 “이론·실기 교육 모두 알찬 국내 최고의 청년농업인 육성 프로그램”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병목 대표는 "WPL 인큐베이팅 교육이란 청년의 농촌 정착을 지원하고자 청년농부를 키우기 위한 제도다. 미래 청년농들은 이 제도를 통해 이론교육을 받는 것은 물론 현장에서 현장에서 직접 일하면서 모든 과정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다"라며 "교육생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불굴의 정신으로 도전에 나서는 한편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붙잡고 배우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달라”며 “교육이 끝난 뒤라 SNS 등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생들의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 대표는 "WPL 인큐베이팅 교육은 차별화된 교육이다. 기초부터 현장에서만 체득할 수 있는 전문 기술까지 작물별로 체계적인 교육이 이뤄지도록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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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23살 농부' 농장은 곧 교육장이 된다. 현장에 가 보니 교육생들은 용접 연습이 한창이었다. 농장에서 웬 용접인가 했더니 전 대표는 농장을 운영하려면 경영 전반에 관한 모든 것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병목 대표는 "용접 등 기술적인 부분을 배움으로써 농업창업 자본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농장 경영교육에 있어서 전기, 설비 등 기본적인 소양을 닦아 놓으면 농장을 운영하는 내내 시설 설치 비용을 절감하게 되죠. 고등학교때 공부하기 싫어 막노동하며 배웠던 것을 농장에서 써먹고 있습니다. 처음 용접 교육을 실시하자 교육기관에서는 반대했죠. 하지만 '저비용, 고효율 경영전략'이라고 설득해서 결국 정규코스에 들어가게 됐습니다."고 말했다.

교육생들에게 버섯 배지 재배와 생육은 물론이고 버섯 하우스를 제공해 스스로 재배해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전병목 대표는 인큐베이팅 책자까지 별도로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WPL 교수로 지난 6년간 활동하며 담긴 노하우가 응축된 만큼 기존 교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현장의 목소리가 응축돼 있다.

지금의 23살농부가 있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거치고서다. 전병목 대표는 대구에서 사업을 하다 IMF을 맞으며 귀농을 결심했다. 성주는 참외의 고장이라 처음에는 참외농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기존 참외 농가와 차별화를 두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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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한 버섯재배 농가에서 노루궁뎅이 버섯을 소개받은 뒤, 2009년부터는 본격적으로 노루궁뎅이버섯만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다.

전 대표는 "노루궁뎅이버섯에 올인하기로 결심한 뒤 전문지식 습득에 주력했습니다. 경북농업벤처대학·경북농업경영정보대학·농업연수원 정보화리더과정·농업인재개발원 품목실습 전문교수 양성과정 등 10여 가지 과정을 수료하거나 졸업했죠. 여기다 버섯종균기능사 국가자격까지 취득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인큐베이팅 교육시 또 중요한 포인트는 마케팅이다.

그는 "지금은 농부도 직접 나서서 홍보하고 마케팅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신문, 방송, 인터넷을 이용해 홍보하는 법을 알려주죠. 기본은 방송입니다. 뭐니뭐니해도 TV에 나가야 합니다. 방송 나가는 법이나 방송에 나가서 홍보하는 법도 알려주죠."라고 말했다.

인큐베이팅 교육 효과가 어느 정도 되는지 묻자 전병목 대표는 "한 번 해서 당장 효과를 볼 수 없죠. 현장교육을 통해 정신만 바꿔 놓는다고 보면 됩니다. 교육받고 나가서 3년은 고생해 봐야 제가 말한 것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것입니다. 그래서 인적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짚어줍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동기 교육생들과의 의리와 교류도 중요하죠. 농촌도 정보가 금이고 상호 보완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크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다.

연 매출 16억 신화의 마케팅 노하우를 묻자 '잔꾀를 부르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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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손님 대하는 법 등등 마케팅 테크닉이 많았다. 이런 방법은 책 통해서 한 번쯤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리고 강의때는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눈앞의 이익만을 위해 잔꾀 부리면 1위 할 수 없다'고 강조하죠. 재배작목은 물론이고 가공품까지 모두 진정성이 농부가 가질 최고의 덕목입니다. 13년간 가격, 품질, 중량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포장 디자인, 내용물 13년간 똑같죠. 내용물은 물론이고 용량, 맛 역시 한결같습니다. 이 정직함과 진정성이 고객에게 신뢰를 주고 23살농부를 다시 찾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이론부터 현장 노하우까지 직접 체득한 전병목 대표는 "가끔 교육생 중에는 성공 노하우부터 배우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그것을 가르쳐주기 싫다기보다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워야 하죠. 초기에는 아무리 성공한 노하우를 가르쳐 줘도 못 따라옵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기초가 가장 중요합니다. 농부들끼리 하는 말로 '농작물은 주인 발자국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합니다. 매일매일 깃들인 노력과 공이 성공으로 가는 첫걸음인 셈이죠. 버섯을 예를 들면 봉지 재배법과 배지생육법에 중점을 두죠. 나머지는 직접 키워보면서 풀어가야 합니다."라고 전했다.

전 대표는 한국의 농업 기술은 이제 표본화돼 있고 농업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을 앞지른 것도 많다고 전했다. 기술은 정해진 커리큘럼에 따라 의지를 갖고 배우면 얼마든지 습득이 가능하지만 마케팅은 시대적 흐름도 읽어야 하기 때문에 책에 나온 내용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 대표의 지론이다.

"이렇게 말하면 베이비붐 세대 귀농인들은 예사로 듣더군요. 지금 젊은층은 귀농 개념이 아닌 하나의 직업으로 농사를 택하고 있습니다. '농사는 힘들고, 돈 안된다'는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죠. 농업을 우습게 보거나 가볍게 여기는 풍토는 청년농부들에게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농촌에도 세대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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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23살 농부'에서 'WPL 인큐베이팅 ' 교육을 받은 교육생 3인을 만나봤다.

일본에서 카지로 딜러로 화려한 삶을 살았던 주우철(39세)씨는 "개인 사정상 일본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들어와야 했다. 처음에는 뭘 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귀농을 준비하시는 부모님 권유로 농업에 관심을 두게 됐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주우철씨는 현장 23살농부가 위치한 성주 인근에 농장을 운영중이다. 700평 규모에 약 6동의 하우스에서 버섯을 재배중이다.

이어 주씨는 "전 교수님 권유로 시장에 나가서 현수막 걸고 팔아도 봤다. 앞으로 가공과 체험농장까지 갖출 예정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상읍(36)씨는 합천에서 비트 농장을 운영중인 청년농부다. WPL 인큐베이팅 교육을 듣게 된 배경을 묻자 그는 "버섯재배로 성공한 분이라서 이분에게 교육받으면 저도 돈을 많이 벌 수 있겠다 싶어서 왔다"라며 "전 교수님의 정신교육이 농사에 대한 개념을 장착하는데 도움이 됐다"라고 말했다.

노경호(40)씨는 부모님을 도와 벼농사와 축산업을 하고 있는 승계농이다. 노씨는 "교육 전후 바뀐점은 뭘 하든지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스스로 해결해 나가자'다. 지금부터 3년간이 제 농사의 기초를 닦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인것 같다. 3년 넘어가면 농업에 대해 어느 정도 적응할 수 있다고 전 교수님이 말씀해 주시더라. 그래서 3년간은 기초를 닦고 다음부터 규모를 늘려나갈 것이다. 조금씩 5년, 10년 단계별로 계획을 잡고있다"고 강조했다.

- 2편으로 이어집니다 -

홍미경 기자 blish@thekp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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