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호의 전원칼럼] 힐링 전원생활 원하면 ‘땅에 접속하라’?

홍미경 기자 등록 2018-04-17 09:35:13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귀농?귀촌인 통계 발표에 의하면 2016년 도시민 50만명(496천명)이 농촌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통계에 의하면 농촌으로 이동한 귀농가구원이 20,559명(귀농인 13,019명, 동반가구원 7,540명)이고, 귀촌인이 475,489명(귀촌가구주 322,508명, 동반가구원 152,981명)이다.

이처럼 날로 증가하는 귀농?귀촌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위해 박인호 칼럼니스트&귀농귀촌 전문가의 글을 연재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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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인호칼럼니스트&귀농귀촌전문가
강원도 홍천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한지도 벌써 8년째, 필자 가족이 즐겨 행하는 건강관리법이 있어 소개해본다.

맨발로 맨땅 걷기가 바로 그것. 이를 한자로 접지(接地), 영어로 어싱(earthing)이라고 한다.

접지는 몸을 땅에 연결해 땅의 기운을 충전하는 것이다. 접지론자들은 ‘인간의 질병은 자연, 즉 땅과 멀어지는데서 온다’라고 주장한다. 따라서 맨발로 흙길을 걸으면 인체가 그 지기를 흡수해 건강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어떤 전기제품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전기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아 전력을 공급받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접지이론은 비단 동양의 한의학 뿐 아니라 서양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다. 클린턴 오버가 주창한 어싱이론을 요약하면 ‘인체는 늘 약한 양전하를 띠고 있기 때문에 지표면에 풍부한 음전자를 흡수해 균형을 이뤄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방법으로는 뭐니 뭐니 해도 맨발로 맨땅을 걷는 게 최고다(고무신발은 지기전달을 차단한다). 자연스레 ‘신체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발 마사지 효과도 얻는다. 땅위에 앉거나 눕는 것도 한 방법이다.

가족 중 아내와 큰 딸이 접지를 즐겨 행한다. 아내는 접지를 시작하고 난 뒤 고질적인 편두통이 거의 사라지는 등 효과를 톡톡히 체험했다. 큰 딸도 수시로 집을 둘러싼 밭둑을 맨발로 걷는다. 때론 의자에 앉아 맨발을 땅에 대고 독서 삼매경에 빠지기도 한다.

필자와 둘째 딸은 등 떠밀리듯 접지 실천에 동참했다. 처음엔 걸을 때 마다 아주 작은 돌가루와 나뭇조각 등에 발바닥이 찔려 따끔거리기도 하고 영 불편했다. 하지만 익숙해지니 매번 지압을 받은 듯 경직된 몸이 확 풀리고 기운이 난다. 또한 숙면을 취하고 머리가 맑아지는 게 확연히 느껴진다. 필자는 이후 ‘접지 중독자(?)’가 되었다. 옥수수 밭 김매기나 감자 고구마 등을 수확할 때도 늘 맨발로 작업을 한다.

뒷짐을 진채 맨발로 밭둑을 느리게 한 걸음 씩 걷다보면, 주변의 나무와 풀, 각종 작물과 곤충, 새 소리 등에 서서히 빠져 들어간다. 이윽고 자연의 일부가 된다. 전원생활 최고의 기쁨이랄 수 있는 ‘자연과의 합일’은 이렇듯 단순한 접지가 주는 최상의 선물이다.

이 접지는 도시인들도 잠시 짬을 내어 도시공원 내 황토길 이나 주변 산의 둘레길, 등산로 등을 이용하면 쉽게 행할 수 있는 기초 건강관리법이다. 물론 난무하는 각종 건강관리법을 맹목적으로 따라할 필요는 없다. 일단 직접 체험해보고 심신에 좋다는 것이 느껴지면 이를 즐겨 행하면 된다.

새로운 인생2막을 열기 위해 도시에서 농촌으로 내려오는 귀농·귀촌인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그중에는 난치·불치병에 걸려 요양 및 치유 차 자연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자연(땅)과의 접촉을 통해 심신을 충전하는 접지야 말로 자연치유의 시작이 아닐까. 자연은 건강과 치유의 원천이다. 이 자연 속에 둥지를 튼 필자 가족은 오늘도 (신발을) 벗는다. 그리고 (맨땅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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